막2:13-22
예수께서 레위(마태) 를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이다
예수의 열두제자를 보면 참 다들 볼품 없는 출신이라는 것을 안다
best 3 제자들은 다 어부들이고, 열두 제자들이 대개는 갈릴리 출신인데, 이스라엘에서 갈릴리 출신이라 함은 촌놈이란 뜻이다
로마의 지배에서 독립하려는 무력성향의 열심당 출신도 있었다
성경에서 눈에 잘 안 띄는 다른 제자들은 출신을 잘 모르지만, 그리 똑똑하거나 부유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은 직관적이다
레위는 세리 출신이라 부유했을꺼라 추정되는데, 세리는 쉽게 보면 친일파 같이 동족의 피를 빨아먹던 자이니, 평판이 어떠했을지 알만하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은 12 제자 외에도 70인의 제자, 그 바깥에는 사람 취급도 못 받던 여자, 어린 아이들 등등 해서 수백을 헤아린다고 알고 있다
개중에는 사회적인 위신 때문에 밤에 몰래 예수를 찾아오던 니고데모도 있었다
니고데모는 바리새인이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후에도 몰래몰래 도와준 것을 보면 끝까지 예수를 믿었던 것 같다 (신학적 근거 없는 나의 추론)
꼭 제자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예수가 어울린 사람들을 보면 세리와 과부와 죄인들도 있었지만,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들어가서 떡을 떼기도 하셨다 (눅14:1)
이런 모습들을 보면 예수가 3년 간의 공생애 기간동안 사회적 지위나 부유함의 정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과 어울렸을꺼라고, 또한 이런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왔을꺼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사람들과 어울리던 기사는 성경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두제자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흔한 말로 무식한 촌놈들 일색이었다
그리고 예수는 종종 '나는 병든 자들을 위해 왔다' 고 하시며, 당신 스스로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기 위해 왔다고 하셨다
왜일까?
예수가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편애해서...?
부자들은 천국에 들어가기고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워서...?
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컨대,
한 부모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한 아들은 혼자서도 공부를 잘 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과학고에 카이스트를 나와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박을 쳐서 성공을 했다
다른 한 편, 둘째 아들은 공부를 못할 뿐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으로 발달 장애가 있어서 자력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당연히 부모는 둘째 아이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부모는 첫째를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지만, 둘째를 위한 삶을 더 살아갈 것이다
이런 류의 편애라면 어느 부모라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첫째 아들은 제대로 컸다면, 부모가 둘째에게 해온 뒷바라지를 보아왔다면,
자기 또한 자기 동생을 위해 헌신적이게 되지 않을까
가끔 동생한테 얼마간의 용돈을 좀 쥐어주고, 어쩌다 한 번 동생한테 찾아가서 방 좀 청소해주고 뿌듯해할 수 있을까
크리스천이라면,
내가 진짜 예수를 믿는다고 말한다면,
이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구세군 냄비에 얼마간의 돈 좀 넣고, 컴패션에 얼마를 후원하고, 1년에 한두번 봉사활동 나가서 도와주는 것으로 뿌듯해하는게...
예수의 삶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될 수 있을까
삶의 지향점과 목표가 그렇게 낮은 수준의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김규항 선생님께 비슷한 글로 여쭈어 보았는데, 감사하게도 답변이 왔다
이 답변도 나는 위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했다
김규항님의 회신
답을 골라서 하기도 그렇고 해서 안 하는 걸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
예수의 이웃사랑과 기부나 자선이 다른 건 분명하지요.
자발적 가난이 예수의 삶의 방식인 것도 분명하고요.
그런데 지금 당장 내 삶이 그와 다르다고 해서 고민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지향과 분별이겠지요.
기부나 자선이 예수의 이웃사랑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인정하고
내 나름의 선행이 예수의 삶의 방식에 못 미친다는 걸 분명히 인정하는 것은
곧 예수의 이웃사랑과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지향대로 천천히 삶을 바꾸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 글은 예수전 원고의 일부를 땐 것이라 맥락이 잡히지 않는 구석이 있을 겁니다.
책이 나오면 전체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김규항 드림
예수의 가장 친한 친구 12명은 무식한 촌놈들이었다
그 사람들과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내 친구들은?
내 삶의 지향점은?
내 돈과 시간을 나누어야겠다
의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방식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