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03 '뇌송송 구멍탁' MB정부
  2. 2008/02/04 잉글리쉬 몰입개그, ... (2)
  3. 2007/08/25 디 워 D-war .... -_-;;; (6)
별로 블로그에 정치 얘기는 많이 꺼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쯤 되면 좀 심각하다
나를 좀 아는 사람이면 내가 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대략 알텐데, 내 식단이 위협받고 있다
진짜 이 정부 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막나간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탄핵 요구 서명이 70만명을 돌파했다
당신도 좀 같이 하자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논리도 없고 뇌도 없는... 이런 썅!!!!!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502142557

전국민을 '좀비'로 만들 작정인가?
[진중권 칼럼] '뇌송송 구멍탁' MB정부

 탄핵 서명이 50만 명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자, 조·중·동이 부랴부랴 정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광우병의 위험이 지금 과장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도 멀쩡히 먹는 쇠고기를 왜 한국 사람만 먹으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미국 사는 교포들도 멀쩡한데, 왜 한국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냐는 그들의 항변이다. 한국 사람이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는 것은 한국인 유전자의 특성에 근거한 명백한 과학적 논거다. 그들은 과학조차도 아직 교포들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들어 부정하려 한다.
 
  그들은 애써 논점을 일탈시키려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얘기해 보자. 쥐머리가 좀 들어갔다고 새우깡이 위험한가? 내가 보장하건대, 쥐머리 든 그 새우깡 먹어도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것들을 전량 수거해야 했을까? 얼마 전에는 생선 통조림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한다. 익힌 기생충 좀 먹는다고 죽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런데도 제조사에서는 역시 제품을 전량 수거해서 폐기했다. 왜 그래야 했을까? 쥐머리 새우깡, 기생충 통조림도 수거해서 폐기하는 판에, 광우병이 의심되는 쇠고기도 끄덕 없다고 말하는 저들의 배짱이 부럽다.
 
  그들의 말대로 광우병의 발생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을 수도 있다. 1억 마리 중에 한 마리 발생했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게 이 문제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 미국산 소를 먹는 족족 광우병에 걸린다면, 이게 애초에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를 들여온다 하더라도 검역 조건은 최대한 엄격하게 해야 한다. 광우병 발병 위험이 높은 부위는 엄격히 제한하고, 나아가 광우병에 발생했을 때에는 바로 수입을 중단한다든지 하여, 가능한 한 광우병 발병의 확률을 낮추려고 애쓰는 게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그런 태도를 보였던가?
 
  문제는 광우병의 잠재적 위험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위험성에 대해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의 문제다. 협상 과정에서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 소를 수입하는 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서 한국만이 제일 먼저 선도적으로 전면 개방을 했다는 점이다. 굳이 그래야 했을까?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제 나라 국민의 생명보다 미국의 축산업의 이해를 옹호하는 이명박 정권의 협상 태도다. 그들의 협상 테이블 위에서 국민의 생명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 했다. 국민들은 거기에 화가 난 것이다.
 
  조·중·동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이 '정치적'이라 강변한다. 하지만 과연 누가 정치적일까?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는 미국산 소는 광우병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정부가 이제 와서 미국산 소는 안전하다고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과학혁명이 일어나 과학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던가? 아니다. 작년과 올해 사이에 바뀐 것은 과학이 아니라 정권이다. 이것만 보아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가 180도로 견해를 바꾼 것이야말로 철저하게 정치적 현상이다. 먼저 어제 나온 기사를 보자.
 
  "한나라당은 야당과 일부 언론들이 왜곡된 광우병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개방되면 광우병이 확산될 것이란 주장은 근거 없는 선동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안 원내대표는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은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경우 한국인은 95%가 발병한다는 정확한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매일경제> 2008년 5월 2일)
 
  다음 기사를 보자. 작년 8월 3일 한나라당 인터넷뉴스팀에서 낸 보도 자료다.
 
  "한나라당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인 SRM 등 뼛조각이 검출된 것은 한국 시장을 가볍게 보는 미국업계의 안일함과 우리 당국의 무성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하며, 미국에 시정요구 등 금수조치를 내려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국민건강과 직결된 사안인데다가 한미 FTA비준의 전제조건으로 미국 측의 수입 확대를 요구해온 만큼 매우 민감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농림부는 빗발치는 언론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역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을 비롯해서 농림부의 담당 라인인 축산국장과 가축방역과장은 휴대폰을 받지 않거나 아예 꺼둔 상태였고, 차관 등 고위급 간부들도 지방출장 등의 이유를 대면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한미 FTA 비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와대의 눈 밖에 날까 농림부가 몸을 사렸던 것이 아닌지 의문이며,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농림부로서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정책위의장은 "아무리 한미 FTA가 중요하다고 해도 국민들의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를 볼모로 해서 무작정 한미 FTA를 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과거 이 문제와 관련, 일본 고이즈미 정권이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이 발견되자 곧바로 금수 조치를 내린 것은 그만큼 자국민의 식탁과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의장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 등 뼛조각이 발견된 것은 한국 시장을 가볍게 보는 미국업계의 안일함과 우리 당국의 무성의가 빚어낸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농림부는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미국에 시정요구를 하고 필요하면 검역중단 등의 미온적인 조치가 아닌 금수 조치를 바로 내리는 등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박순자 여성위원장도 "유통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정부 당국자들의 한심한 발언 때문에 국민들은 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어야할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2007년 8월 3일
 
  한나라당 인터넷뉴스팀"

  
▲미국산 쇠고기 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디시인사드(www.dcinside.com) 등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합성 그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dcinside.com

  이명박 씨는 광우병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180도 바뀐 이 입장의 전환이 과연 과학적 현상일까? 아니면 정치적 현상일까?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이런 얘기하고 있었을 때, 조·중·동에서 어디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유에서 광우병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던가? 지금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탄핵하자며 분노하는 이유는, 한나라당에서 작년에 했던 저 주장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어야할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이 주장에 무슨 문제가 있던가? 그런데 왜 저 얘기를 한나라당이 하면 야당으로서 국민을 대변하여 정권을 견제하는 올바른 행위가 되고, 똑같은 얘기를 국민이 하면, 왜 정치적 이유에서 광우병의 위험을 과장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가?
 
  그 주제에 조·중·동이 문화방송(MBC)을 비난한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탐사 보도를 해야 한다. 미국의 도축장에 찾아가서 실태를 철저히 살펴보고, 미국 농림부의 문서를 꼼꼼히 뒤져 허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게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조·중·동이 이제까지 그런 일을 한 적이 있던가? 제대로 된 탐사 보도 하나 없이 한다는 얘기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억지. 정권이 바뀌면 위협받던 식탁이 저절로 안전해진단 얘긴가? 이명박이 유리 겔라인가? 그래서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400도의 고열에도 죽지 않는다는 변형 프리온이 식탁 위에서 저절로 사라지는가?
 
  아마 저들이 광우병 위험 앞에서 저렇게 태평할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게다. 불과 반 년 만에 입장을 180로 뒤집은 것으로 판단하건대, 저들의 두뇌 상태야말로 글자 그대로 '뇌송송 구멍탁'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두뇌를 가지고도 멀쩡히 살아 있지 않은가. 게다가 뇌를 쓰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대통령 이하 내각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자기들의 이런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광우병 쇠고기 먹어도 안심해도 좋다는 얘기이리라. 도대체 온 국민을 자기들처럼 뇌 기능 없이 살아가는 좀비로 만들어야 되겠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대통령 탄핵 운동은 MBC <PD수첩>이 방영되기 이전에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안다. 탄핵의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만이 아니다. 그 동안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여 보여주었던 수많은 실정과 부패, 어처구니없는 망발, 상식 이하의 언동 등에 대한 반감이 쌓이고 쌓여서 이번에 폭발한 것이다. 쇠고기 문제는 그저 기폭제였을 뿐이다. 이를 망각하고, 미국 쇠고기 안전하다는 한심한 타령으로 문제를 무마하려 들다가는 정말로 장전된 화약들이 다 폭발해 버리는 수가 있다. 이건 앞으로 5년 동안 벌어질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2008/05/03 01:38 2008/05/0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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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ㅠㅠ
진중권 형님의 글은 통렬하다
질질 싸네 아주 그냥
대안을 제시하는데에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현 상황 파악만큼은 제대로 씨니컬하게 비웃고 있다
이분 글을 간만에 읽어서 완전 ㅠㅠㅠㅠ
함 읽어보세염
볼드체는 내맘대로 했음


http://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02034351


이제 끝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아침 회의 시간에 "Good morning" 했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썰렁' 개그를 보다 못해 가볍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인수위에서 아직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을 못 한 것 같다. 자기들의 몰입 개그에 대한 세간의 평이 매우 안 좋게 나오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어 배우기만 해 봐라" 왜 한국말을 못 알아들을까? 일단 인수위를 대상으로 시급하게 국어 몰입 교육부터 실시해야 할 것 같다.

시민들의 비판에 "영어 배우기만 해 봐라"라고 대꾸하는 인수위원장의 반응을 보면, 이 분들과 한국말로 정상적 회화를 하는 게 가능할지 적이 의심이 든다 .어떻게 그 말이 그렇게 요약이 될까? 한국말만 한다면 국내적 망신에 그치겠지만 그 입에 영어를 장착하면 그것은 국제적 망신이 된다. "영어로도 유창하게 무식할 수 있다"는 격언은 이런 경우를 가리킴이다.

국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이들의 언어 능력이 제 나라 말로 논점 하나 못 잡는 수준, 참으로 불행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국어로 논점 못 잡는 분들을 위해 분명히 해두건대, 지금 영어 교육 제대로 시키자는 데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누가 거기에 반대하겠는가? 문제는, 영어교육 제대로 시키겠다며 인수위가 내놓은 방안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 그게 논점이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 중에서 영어만큼 안 중요한 게 있을까? 영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수위의 인식 수준은 이명박 당선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막연하게 세계를 다녀 보니 영어 잘 하는 나라가 잘 살더라는 것이다. 거기에 발맞추어 <조선일보>에서는 영어 실력과 국내총생산(GDP)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설정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인수위 출범과 최근의 주가 폭락 사이에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영어 실력과 국가 경쟁력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다는 말은, 영어 못 하면서 경제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의 예가 반박해준다. 게다가 이들의 말이 옳다고 해둘 경우, 국가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 왜? 한국어는 불행히(?) 인도유럽어족이 아니라서, 국민들이 아무리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서구인들만큼 유창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 언어적 숙명을 곧바로 경제적 숙명으로 뒤바꾸어 놓는 걸까?

영어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려면 먼저 상황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즉 영어 실력의 부족이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낳고 있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본과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때문에 그 유한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투입하는 것이 일처리의 기본이자 상식이다. 이런 상식이 없다 보니, 일단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몰입 교육의 생체실험을 하겠다는 무차별한 접근방법이 나오는 것이다.

인수위의 목표가 무엇일까? 듣자 하니 모든 국민의 영어실력을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란다. 거창하게 '대운하'의 경제성을 떠들다가 갑자기 '관광' 운운하던 개그가 생각난다. 물론 6년 영어공부 끝에 간단한 회화능력을 갖춘다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가령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인수위원들처럼 'good morning'이라고 인사할 때가 되면, 국가경쟁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까?

영어가 중요한 것은 중요한 정보의 상당수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굳이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려면, '그 정보에 어떻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 하느냐'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과학과 기술, 경제와 경영,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서 '경쟁'을 하는 데에 요구되는 외국어 정보를,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적절하게, 그것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적, 사회적 공학의 문제다.

혁신은 사유에서 나온다. 인간은 모국어로 사유한다. 아무리 영어에 능통해도 사유는 한국어로 하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자기 언어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끊임없이 외국어로 된 최신의 정보들을 입력할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한 마디로 이는 국어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소유한 국어 사용자와, 외국어로 접근 가능한 정보 사이에 효율적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문제로 사고해야 한다.

영어로 된 새로운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것을 필터링하고, 거기에 접근할 유저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며, 중요한 자료는 한국어로 번역, 축적하여 모든 이에게 접근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경쟁력은 경제 주체 각각의 능력이 총합되어 나타나는 창발의 현상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영어의 접점에서 정보의 검색, 선별, 전송을 담당할 기술인력, 번역과 통역을 담당할 어학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또 그들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본의 경우 웬만한 책은 두 세 달 만에 자국어 번역이 나온다. 덕분에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자생력을 갖고 있다. 물론 한국어 사용자는 일본어 사용자 수의 절반도 안 되므로, 그저 시장에 맡겨 놓았을 경우에는 중요한 정보의 번역이 제대로 될 수 없다. 그래서 거기에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고, 그거 하라고 국민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세금은 골빈 머리에 입력시켜 'good morning' 썰렁 개그나 출력하는 데에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후퇴했지만, 전 과목 영어 수업이라는 발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저 그것이 민족 감정을 해친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다. 한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언어는 본질적으로 한국어다.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다 할지라도, 한국에서 정보의 생산, 가공, 유통, 축적은 모두 한국어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지탱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서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국어인지도 모른다.

가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인의 고급 문헌 해독 능력이 꼴찌라고 한다. 한 마디로 정작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고급 언어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한국어로 된 고급정보가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쓸 줄 아는 사람의 비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것이 한국이 가진 경쟁력의 현주소다. 다른 과목까지 아예 영어로 수업을 하겠다고 했던 인수위의 한때의 주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은 이른바 '자율화'를 통해서 학교 간의 경쟁을 강화시키겠다는 것. 이는 대학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열 구조가 앞으로 고등학교와 중학교까지 확장될 것이라 예견하게 한다. 초·중·고 학교 간의 경쟁은 당연히 초ㆍ중ㆍ고 학생들 사이에 무한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중력의 법칙만큼 필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가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고 하는 것은 형용모순, 즉 기필코 '둥근 사각형'을 그려내겠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공교육의 이념은 '우리 아이들, 우리가 함께 잘 교육시키자'는 것이고, 사교육의 이념은 '내 아이의 점수는 남의 아이 점수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교육은 교양의 절대적 질의 문제가 아니라, 점수의 상대적 양의 문제다. 즉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절대적 실력을 높여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겠다는 애국심에서 그 엄청난 사교육비의 고통을 감수하는 게 아니다. 출세하지 않으면 억울한 이 더러운 세상에서 그저 낙오만 하지 말라고 시키는 것이다.

학교에서 영어를 잘 가르쳐 절대적 수준에서 모두 영어를 다 잘하게 되어도, 어차피 학생들이 서열 매겨진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야 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실력이라는 면에서는 어차피 학교가 학원을 따라갈 수가 없다. 한 마디로, 교육에 시장 논리를 도입해 무한경쟁의 정글로 만들어 놓겠다는 차기 정권의 교육 노선이 존재하는 한, 사교육 시장은 더 극성스럽게 번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이는 물리의 법칙이나 수학의 공리만큼 필연적이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고 한다. 내가 알기에 기러기 아빠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입시 위주의 한국의 교육에 문제를 느껴 아이를 외국에서 제대로 교육시키겠다는 사람들이다. 다른 부류는 영어에 환장한 사회에서 출세하려면 본토에서 영어를 배우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에서 아이를 외국에 보낸 이들이다. 어느 쪽이든, 한국의 공교육이 입시라는 무한 경쟁의 아비규환에 빠져 있는 한, 이 기러기들이 철새에서 텃세로 전향할 것 같지 않다.

영어 수업은 물론 영어로만 하는 게 바람직하다. 누구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이다. 전국의 학교를, 영어 몰입 교육 하느라 1년에 1인당 1000만 원의 학비를 낸다는 사립초등학교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제한된 재원과 인력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그 목표에 도달할지 차분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는 거창한 목표부터 내세워놓고, 여기저기에 드러나는 구멍들을 미봉책으로 부랴부랴 땜질하기에 바쁘다.

전국의 영어 교사들은 실력도 없는 주제에 기득권만 지키려 드는 이기주의자로 만들어 놓고, 부랴부랴 영어 회화가 가능한 사람들을 소집하는 통지서 돌리기에 바쁘다. 기사는 '외국의 교포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겠노라는 전화가 왔다'는 당선인의 말을 전한다. 한 국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논리가 고작 이런 몇 가지 일화적(anecdotal) 예뿐이다. 이래 놓고서 입시에 영어 듣기 말하기 평가를 반영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이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의 독특한 사고방식에 있다. 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한 마디로 '영어물신주의'다. 도대체 어떤 영어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필요한지 구체적인 분석 없이, 그저 '영어=경쟁력'이라는 무차별한 논리를 들이대다 보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 과목 영어 수업을 하겠다는 무차별한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영어 교육 정책의 토대는 세계의 공사판 돌아다니던 당선자 개인의 일화 밖에 없다.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로만 수업을 하는 몰입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인수위는 문제의 해법을 교육 시스템의 내부가 아니라 주로 외부에서 찾고 있다. 왜 그럴까? 서두르기 때문이다. 정권 출범과 더불어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선택된 영역이 바로 영어다. 한 마디로 영어는 교육의 영역에서 청계천처럼 차기 정권의 업적을 과시할 하나의 상징적 영역으로 선택된 것이다. 하지만 교육은 정권의 업적으로 과시되려고 존재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안이 아닐까?

문제가 되자, 당선자는 이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만들지 말라고 요구한다. <조선일보>도 옆에서 거든다. 하지만 지금 인수위를 비판하는 세력은 통합신당이 아니다. 민주노동당도 아니다. 그들은 지금 제 앞가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인수위 안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당장 입시를 치러야 할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다. 그런데 땜질 정책 잔뜩 쏟아놓고 한다는 게 고작 4월 총선 걱정인가?

차기정권의 철학은 '대운하와 몰입 교육으로 국운을 융성케 하자'는 것, 한 마디로 '영어로 삽질하면 선진국 된다'는 것쯤이 되겠다. 사실 운하 파서 국운을 살리는 것은 청동기 프로젝트다. 게다가 "20년 동안 생각했다"는 정책을 일주일 만에 뒤집는 데에는 어떤 처참한 아마추어리즘이 있다. "20년 동안 생각"해서 그런 안을 내놓은 분들에게, 이제 이 나라 교육을 5년 동안이나 맡겨 놓아야 한다. (아아아아아 짱웃겨 ㅠㅠㅠㅠㅠㅠㅠㅠ)

PS.
악다구니 할 '명빠'들에게 한 마디. 인수위의 몰입 교육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의미에서, 이 글에 대한 반론은 오직 영어로만 받겠다. 영어 못하는 명빠들은, 유 아 오브 노 헬프, 국가 경쟁력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존재들이시오니, 잉글리쉬가 안 되면 그냥 입 다물고 계시는 게 애국애족의 지름길이라 사료된다.

진중권/중앙대 교수

2008/02/04 00:19 2008/02/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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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wannasee 2008/02/04 14: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즁권아저씨는 말할 때 흥분만 안하면 간지가 쩜 날텐데
    아쉽

디 워 D-war .... -_-;;;

from 영화 2007/08/25 23: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미국 간 사이에 개봉을 해서 지난 수요일쯤에야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본 뒤에야 알게 된 것인데, 이거 때문에 100분 토론까지 벌이고 진중권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웹질을 하다가 진중권이 발언한 10분짜리 동영상을 찾게 되었는데,
내 영화평을 이야기하라면...
그냥 가장 간단하게 하면,

이 진중권씨 동영상을 보여주는게 좋을꺼 같다 -_-;;



그렇다고 진중권씨와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사실 진중권씨가 나보다 말도 훨씬 잘 하고 (토론에선 어떻게해도 절대 안지는...) 논리도 있고... 나보다 좀 더 냉철한 편이다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제일 첨 든 생각은,
심형래씨 욕봤네... 욕보긴 했는데... 쫌...
정도...
아니, 사실,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 있긴 한가? 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겁나 재미없잖아.. -_-;
수고는 하셨는데 말이지.. 진짜 재미 없어..
사실 진중권씨 말이 틀린게 거의 없다
스토리 다 설명하고 CG 시작...
이게 왜 이렇게 된건지 설명이 전혀 안되는 전개...
마지막에 왜 갑자기 스테이지가 현실 세계에서 3d 게임 세계-_-;; 가 된건지...
다 말 하려면 끝도 없다




 

그래도 요 정도 CG는 칭찬해주고 싶다
국산 기술 개발해서 요 정도까지 만드느라 수고 많이했다
트랜스포머를 보지 않았더라면 정말 지금보다 훨씬 더 놀랐을지도 몰라
그 영화는 거의 정상끕 CG니까 거기랑 비교하긴 뭐시기 하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아래 그림... 헬기랑 익룡이 벌이는 공중전...
거긴 정말 그럴듯 하더라

그리고 마지막 아리랑이 울려퍼지며 나오는 심형래의 편지... -_-;;;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입니다... -_-;;;
님하 쫌...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_-;;
아리랑 노래는 좋더라..

기본적으로는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솔직히 좀 스토리는 공부 좀 더 하시고... CG도 더 열심히 개발하셔서 다음 번엔 좀 더 괜찮은 영화 내셔요
2007/08/25 23:09 2007/08/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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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o2 2007/09/01 22: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솔직히 스토리는 빈약하더라..ㅋ 그런데 씨쥐는 정말 볼만했어 ^^

  2. reb 2007/09/03 03: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중권 아저씨 팬 될까봐 나
    100분토론 보고 급호감 ㅎㅎ

    사실 나 앞부분 다 자다가
    마지막 CG'만' 좋더라고..

    용들이 제일 연기 잘해 -_-

  3. BlogIcon 외계인 2007/09/04 2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치만 진중권은 찐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