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12 말과 행동
  2. 2007/11/16 참회 (6)
  3. 2007/07/12 자극

말과 행동

from 사유 2008/05/12 12:47
http://iwannasee.tistory.com/263

솔직히 말해서, 우리 세대들에게 우리가 말하는 만큼의 진정성이 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삼성이 이슈로 떠오르면 까대는 이들은 넘쳐난다. 그런데 만약 그들 중 하나에게 삼성에서 일정 수준(거액은 관두고)의 오퍼를 한다면 나의 신념과 어긋난다며 거부할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젊은 기업들 중에, 정부에서 그들의 정책을 따라 무언가를 해 달라면서 또 일정 수준의 오퍼를 한다면 거부할 기업들은 얼마나 될까.


제작년까지만해도 별로 직장에 대한 윤리적 잣대 같은건 없었다
걍 어떤 회사든지 내가 재미있게 일 할만 하고 좋은 대우를 받으면 어디서든 일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게 아니다
쉽게 예를 들면, 떼돈을 번다 해도 매춘업을 해서 돈을 벌기는 싫다
조폭들과 연계되어 돈을 벌게 해주는 일을 하기는 싫다
넓게 보면 사회 정의를 해치는 곳에서 일을 하기를 거부하는 것이고
좀 더 specific하게 보면 예수가 말한 기준에 어긋나는 회사에 가기 싫은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삼성따위 회사는 가기가 싫어진다
지금까지 해 온 비자금 조성이나 불법승계를 위한 행위들이나 태안반도 사태와 같은 일련의 사태들을 볼 때 이런 반 사회적인 행위를 해온 집단은 내 시간과 정력을 쏟기에 아까운 곳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런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 이상은 각 회사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그닥 많지 않다는거...
그리고 이 한 가지 잣대만 두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실제로 삼성에서 연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노력과 열정의 일부가 그렇게 새나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겠지
좋은 인프라에서 뭔가 세계 최고의 것을 만들어겠다는 생각으로 입사한 사람들도 많겠지

뭐, 결국은 대충.... -_-;

... 이라기 보단,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고민하지 않고 걍 삼성을 다니는 사람과 고민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내가 이딴 회사를 위해 계속 일을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 것일까

일하기 좋은 환경과 좋은 연봉과 안락한 가정 환경..... etc와 내 윤리적 신념

와... 이거 참 비교도 안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ㅎㅎ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어느 쪽을 택할지는 뻔하다


학생인 나에게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해본다면,
삼성장학생 지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지원해도 별로 될 가능성이 없으니 이것도 비현실적인건가 ㅋㅋ

2008/05/12 12:47 2008/05/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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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from 사유 2007/11/16 01:55

좀 더 생각을 정리해야 될꺼 같은데 이런건 삘 받았을 때 까먹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놔야겠단 생각에 몇 자 쭈그린다


반성이라면 반성이랄까
회개라면 회개랄까

좀 했다



나의 생각과 말과 이상은, 내 삶과 거리가 좀 멀어져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와버린거 같다
생각해보니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은데 인정해버리고 나니 차라리 쉽다

나는,
예수의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라는 말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리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
예수의 이웃은 세리와 과부와 고아와 강도 만난 자였다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되어 살고 있나

내가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렇다
소위 이 사회의 소외된 자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
그런 사람들의 이웃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게 진짜 정치라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짜 정치라고 생각했다

나의 모교 고등학교의 현판은 영어로 이렇게 쓰여져 있다
'Seoul Science High School for Gifted Students'
재능있는 학생.. 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나는 선물을 받은 자라고 생각했다
내 친구들은 등록금 걱정을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그 때마다 나는 국가에, 이 나라 국민에게 빚을 지며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나는 잊지 않았다

결코 내가 잘나서 내가 잘 해서 이렇게 산다고
혜택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빚진 자다
나는 은혜에 빚지고 사랑에 빚지며 살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내 삶은 이러한 생각과 동떨어져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봄에 넥슨에서 좋은 월급 받으며 한창 즐겁게 일을 하면서 여윳돈이 남아서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왔다
갈만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카드 한도까지 늘리면서 꽤 많은 돈을 들여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겨울에 고민 고민하면서도 한 벌에 10만원이 넘는 니트를 산게 마음에 남는다

백화점에서 고가의 옷을 몇 벌씩 쇼핑하는게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거라 생각하며 옳다고 생각했다

펀드 해서 쉽게 번 돈으로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사면서 마음에 좀 찔리는 감이 있는 것을 모른 체 했다


위선자다

내 행위의 문제라기 보다는,
본질이 문제다
나는 이렇게 사는 동안에 내 이웃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저렇게 하는 동안에,
내 마음도.. 내 몸이 그들과 떨어져 있듯이 떨어져버렸다
나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말로는 그럴 듯하게 떠들면서
정작 내 삶은 나만 생각하면서 사는 삶이었다




괴로운 건 이거다

내 삶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말하는 대로,
난 살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골프치러 가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판단했다

저질이다
최악이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잊지 말아야겠다
간디처럼 내 삶이 내 메시지가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내 이웃이 내 삶에 함께 하지 않으면 그들은 객체가 된다



진정성...

이 단어 너무 쉽게 보고 있었다




integrity.


2007/11/16 01:55 2007/11/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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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05: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 카메라 다 파는거야. !!

  2. coorisutal 2007/11/17 2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토닥토닥..♡

  3. 비밀방문자 2007/11/18 0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jooddang 2007/11/18 22:52  address  modify / delete

      허허
      나는 그저.. 이렇게 좋게 생각해주시니 고마울 따름..
      더 똑바로 살라는 뜻으로 알고 정신차릴께 ^^
      너가 이렇게 격려해줄 때마다 큰 힘이 된다 고마워

      그리고, 너의 선택은,
      물론 아쉬움이 좀 남기는 하지만.. ㅋ
      기대가 된다
      잘 할꺼야
      뭐, 내가 이야기한거는 다음에도 기회가 또 있으니까 길게 보고 가자
      너에게 가장 적당한 타이밍에 하게 될꺼야 ;)

  4. 비밀방문자 2007/11/20 17: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jooddang 2007/11/24 01:30  address  modify / delete

      당신은 이미 너무나도 잘 하고 계십니다요 우후후
      내가 배울게 많아

자극

from 사유 2007/07/12 00:03


##.

내 스물 넷 평생동안 단 한 번도 고민해보지 못한 것을 꽤 오랜 기간동안 고민하며 생각의 깊이를 깊어지게 한 것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여태 뭐 하고 살았나 싶다
열받네 이거 아흥

술 쫌 고만 쳐마실껄 그랬나란 생각이 간만에 들었다
내가 지나간 시간에 이렇게나 아쉬워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고
싫어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좋아하는 척하는, 그런 정치적인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ㅡ
싫은 사람도
싫은 것도
맞닥뜨리기 싫은 것도
전부 다
포용하고 싶다
싫은 것을 싫어하면서도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

탁월한 삶이라ㅡ

능력의 탁월함을 좇기 보다는,
내 삶의 진정성integrity을 얼마나 좇은 삶을 살았는가를 기준으로 탁월함을 평가하고 싶다

능력의 탁월함에는 이미 한계에 부딛힌 자의 비굴한 변명... -_-;;


2007/07/12 00:03 2007/07/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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