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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1 내맴대로 금강산 <4>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분위기가 별로 안 좋아서 마지막 연재를 좀 늦췄습네다..
금강산 관광로가 다시 열리고 정상화 되길 기원하면서,,

금강산 여행의 마지막 코스 만물상 소개!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은 나머지 사진들은 여기에 있음 ㅎㅎ]

금강산 여행은 패키지를 따라서 움직여야 하고 체류 가능 기간이 짧기 때문에 내려가는 당일에도 빡빡하게 등산을 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참고로 만물상은, 그 길을 오르다 보면 세상의 만가지 이상의 형상을 볼 수 있다 하여 만물상이라 이름이 지어졌다
그만큼 기암괴석들이 많고 절경이라 하여 기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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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우리 여행기간은 지난 겨울 중 가장 추웠던 날들이었다
마지막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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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부터 산세가 험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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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여행의 재미있는(?)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거다.. -_-;;
같은 날짜에 온 사람들은 대개 같은 코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쭉 서서 등산을 한다는거다.. -_-;;;
조금이라도 산을 오르는 속도가 늦춰진다 싶으면 뒤에서 바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기를 쓰고 빨리 올라갔다 (괜한 경쟁심리.. -_-;; )
근데, 단지 경쟁심리인 것만은 아닌게,
나중가서 뒤쳐지면 점심 먹을 시간도 제대로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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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온 몸이 허옇게 세어버린 나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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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말하지만,
일반 운동화로는 절대 등반할 수 없다
등산화에 아이젠을 박고 가야한다
눈이 여러 사람에게 밟히다보니 얼음판보다 더 미끄럽다
한 발짝 한 발짝 신중하게 눈 속에 아이젠을 박으면서 걸었다


슬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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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풍속화에서나 보던 길쭉바위들 아니더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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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오겠지만, 별별 희한하게 생긴 절벽과 바위들이 계속해서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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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뒤에서도 열심히 쫓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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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송충이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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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같은 기개
왜 우리 선조들이 이런 말을 즐겨했는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추운 산간 벽지에 꿋꿋하게 흐트러짐 없이 쭉쭉 뻗어올라간 소나무의 기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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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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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뒤에 산,
산이 병풍같이 둘러쳐졌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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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이 가파라지는 만큼,
우리가 오르는 길도 가파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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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상쾌해지는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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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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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설간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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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저 찌를 듯한 바위 봉우리들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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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르고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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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정상에 다다랐다 (금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아니다)
사진 찍으려고 엉거주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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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등산이 다 그렇겠지만, 이제 내려가는 길은 좀 더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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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슬이 마치 생명줄과 같았다
미끄러져 저 밑에까지 굴러 내려가는 것은 한 순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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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쁜 파랑새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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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하고 있던 김조장하고도 찍었다
이 친구는 전 날 길 물어보다 그랬었나.. 암튼 뭔 얘기를 하다가 친구 먹었던 녀석
길 안내 하는게 보이길래 같이 사진 찍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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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밭에 글씨도 쓰고.. ㅎㅎㅎ
'동무'란 단어 썼다고 빨갱이라고 잡혀가진 않을까 몰라 -_-
요즘 세상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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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형들이랑 쟁반노래방 하면서 같이 노래부르고 친구먹었던 접대원 동무 이름을 썼는데 모자이크 처리...
이거 사진 보내주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나...
금강산 막히기 전에 보내줬었어야 했는데 게으름 피워서 미안하다 ㅠㅠ
다시 풀릴 때까지 금강산에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다
그 때 우리 같이 찍은 사진 보내준다고 약속했는데 말이지..
유일한 내 북측 친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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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와서 옥류관에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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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쁘게 꾸민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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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은 정말 북측 냉면인거 같단 생각을 했다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었는데 참았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올라왔던대로 똑같이 버스를 타고 철조망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왔다
여행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 돌아보아도 마냥 먹고 보고 즐기고 놀 수만은 없던 여행이었다
등산안전요원으로 대화를 나눴던 친구, 같이 군고구마 구워 먹으면서 쟁반노래방 하고 놀았던 친구, 세계 정상급 교예를 펼쳤던 금강산교예단원들, 호텔 프런트를 맡던 사람들...
나와 다를 바 없던 사람들이었지만
약 20여년 전에는 뿔 달린 늑대 정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한 번 보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 마음 속의 벽을 허물고
동정도 아니고 안쓰러움도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나와 같은 사람으로 대하려했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속의 어떠한 교감을 느낀 것이
그 여행에서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선물이었다

금강산 여행이
한 번이라도 더 북측을 생각하고
경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런 시발점이 되길 바랐는데
...
지난 번에 일어난 참사가 올바르게 잘 마무리지어지고 관계가 다시 정상화되길 바란다


금강산 여행 끗.

2008/08/31 17:49 2008/08/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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