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전에 구룡연 폭포를 다녀온 뒤, 모란각에서 점심을 먹고 삼일포로 향했다
삼일포는 하나의 큰 호수인데 매우 추운 겨울이라 호수 전체가 꽝꽝 얼어서 그 위로 걸어다녀도 될 정도였다
삼일포 코스는 단풍관에서 시작하여 장군대까지 이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시피 날씨가 꾸리꾸리 잿빛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김없이 새겨진 선전문구들...
저기 웃음짓고 있는 사람들, 다 친북좌파용공세력들이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측안내원 분이 안내를 해주신 뒤 기똥차게 소리를 뽑아내주셨다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가슴이 찡해왔다
한 민족이긴 한 민족이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긴 해도, 어김없이 장난질은 계속 된다 ㅡ.,ㅡ
금강산 여기 저기에 아슬아슬한 다리들이 꽤 많다
호수 중앙에 신선들이 놀다 갔다는 정자가 운치 있긴 했는데 그 외에는 뭐 딱히...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화창한 봄날에 오면 아름답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저녁에는 교예단 공연을 보러 갔다
교예 도중에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아쉽게도 공연 사진을 남겨오진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인사하는 장면
이들은 금강산 교예단으로, 북한 최고의 솜씨를 뽐내고 있다
아니, 세계 최고의 솜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솜씨였다
정말 다들 넋이 나간 채로 자기도 모르게 헉... 소리나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공연이었다
엄청나게 절제되고 무지막지한 훈련양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무지 혼나면서 혹독한 연습만 계속 했겠다 싶어서 가엾은 마음도 들었었는데....
저 사람들 다들 인민영웅 끕정도 되는 사람들 이란다.. -.-;;;
인민영웅이면 우리나라에서 장관끕 정도 된다는데
대우 잘 받고 사회적인 지위도 안정적이니 걱정 안해도 된단다.. ㅋㅋ
뭐야... 알고보니 엘리트였잖아....
우리나라라면 한낱 딴따라 서커스단원에 불과했을텐데 저쪽 체제에서는 영웅인가보다

사실 교예를 보면서 섬뜩한 장면들도 있었다
예컨대 남자 단원들이 순식간에 5m 높이의 봉대 세트장을 만들고 봉을 잡고 거꾸로 매달린채로 순식간에 5,6m를 올라가는걸 보면서 이 사람들이 만약 전쟁에 투입된다면.....
꽤나 잘 훈련된 특수부대로 특수작전을 수행할꺼란 생각이 들었다
저 정도에, 손에 총만 쥐어주면 속수무책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혹 이렇게 넋놓고 자는 사람들도 있다 ㄱ-

가슴 두근두근한 교예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날 밤에는 재미있는 짓들을 했는데 이 날 있었던 일은 아마 잊기 쉽지 않을꺼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묵었던 호텔 앞에는 봉사소라고,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조그마한 라운지 같은게 있다
거기서 이렇게 닭꼬치, 참새꼬치도 팔고, 고구마도 팔고, 술과 각종 안주거리도 만들어서 팔고... 북한식 랭천사이다도 판다
재미 있었던 것은 뭐였냐면,
이 봉사소를 운영하는 지배인 동지가 봉사소 밖에서 꼬치를 굽고 있는거다
그래서 내 특유의 오지랖과 붙임성을 이용해서, 옆에 다가가 인사하고 말을 붙였다
처음엔 바빠서 들은 체 만 체 하더니만 한 30분간 끈질기게 붙어있었더니 말을 받아준다
옆에 정권이형이랑 진솔이형 등이 붙었다
같이 막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눴다

참새꼬치는 어떻게 만들어요~?
내래 요 앞 숲에서 그물 쳐서 직접 잡아다가 맹그는게지...
와~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하나 들어보라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 진짜 맛있다~~~
고구마도 직접 농사 지어서 파시는거에요?
내래 저어기서 고구마 농사도 하고 저짝에는 뭐 심고.. 뭐 심고... 다 하지비... 요거 익었으니께 하나 들어보라우..
와~ 감사합니다~~

요러면서... -_-ㅋㅋ
참새꼬치랑 군고구마랑 얻어먹었다 ㅋㅋ
맛있다고 대단하다고 막 칭찬해드리니까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그러다가 더 황당했던 것은, 지배인 동지가 안쪽에 일이 많아지니까 우리보고 고구마 좀 구우라고 남겨놓고는 안으로 들어가버린 거다.. ㅋㅋ
그래서 졸지에 형들이랑 나는 고구마를 구우면서 조금씩 집어먹으면서.. 그렇게 자리를 지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ㅋㅋ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조금 있다 보니 이래저래 바쁘던 접대원 동무들이 조금 한가해졌나보다
(북측에서는 서빙하는 분들한테 언니, 아가씨, 이런 호칭을 쓰면 안된다. 접대원 동무라고 불러야 한다 ㅎㅎ)
이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랑 같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인지... 이름은 뭔지.. 아 우리 친구하자.. 이러면서 조금씩 친해졌다
교예가 정말 최고였다고 막 칭찬해주니까 이래저래 자랑도 하고 ㅎㅎ
지배인 동지는 옆에서 '어 거기 군고구마 좀 들면서 얘기 하라우' 하고.. ㅋㅋ
푸근한 시골에 온 느낌이랄까...
저기 남쪽 경상도나 전라도 시골 농가에 들어가서 동네 아저씨들 아가씨들하고 이야기하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다르다면, 사투리 억양이 약간 다르다는 것과, 아직 좀 더 후하게 남아있는 인심 정도랄까

우리는 왜 이렇게 선을 긋고 나눠져있나
저들과 다를 것 하나 없는데
우리는 언제 정말 서로 연락하고 싶을 때 연락하고 반가워하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개방된 공간이라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지도 못하고.. ㅎ

북측 여성 동무들은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거 같다고 막 추켜세우면서 노래 한 번만 불러달라고 한 시간 정도 막 졸라서 겨우 노래를 청해 들을 수 있었다
(옆에서 지배인 동지가 아 거 동무들이 노래 잘 부르긴 하지.. 함 불러줘라~ 라고 보태준게 컸다.. ㅋㅋ)
대개 멜로디는 알고 있는 '반갑습니다~' 랑 또 하나는 까먹었는데,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였다
아 정말 노래 잘 부르더라 ㅎㅎ 북측 특유의 하이톤과 억양으로..

우리가 또 가만 있을 수 없어서, 그 자리에서 쟁반 노래방을 했다 ㅋ
정권이형 재욱이형 원석이형 진솔이형 나... 돌아가면서 접대원 동무가 부른 구절을 한 구절씩 외워서 따라 부르는 거였다
몇 차례 시도 끝에 모두가 그 노래들을 배워서 따라 부르는데
전체가 웃음바다가 될 정도로 정말 즐겁기도 했고
그 안에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하나라는 따뜻함과 애틋함도 흘렀다
통일이 되면, 북측에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으면 그 땐 지금보다 더 즐겁게 만나서 놀 수 있을까
우리 친구하자고, 다음에 또 보자고, 그러고 내려왔는데,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 내일이면 다시 남측으로 내려간다


* ps.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는 안정권.. ㅋㅋ

한 접대원 동무한테 물어봤다
우리처럼 이렇게 같이 막 놀고 한 사람들 있냐고...
그랬더니 대답이,
자기가 여기 한 4년째 있는데 당신들 같은 사람들 처음 본다고...
ㅋㅋ.. 아놔... 북측에서도 통하는 오지랖이여~
2008/07/11 00:59 2008/07/11 00:59

Trackback Address :: http://www.jooddang.com/blog/trackback/57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7/12 0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맴대로 금강산 시리즈 보면서 나중에 기회되면 갈까했는데 이번 총격사건 어쩔..진자 북한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