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더블린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약간 우울한 상태로 벨페스트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녹색 돋네... (아일랜드는 국가 상징색이 녹색이라 여기저기 모든 곳에 녹색 돋음)

아일랜드는 우리 나라 만큼이나 정치적 상황이 복잡하다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의 지배가 쭉 이어져왔고, 그 이유로 종교 및 정치 스탠스의 차이 때문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다
스코티쉬가 아무리 잉글리쉬를 싫어한다해도 아이리쉬의 증오를 따라오지는 못한다 ㅋ 
스코틀랜드는 그래도 나중에 왕을 배출하기라도 했지.. 아일랜드는 잉글랜드 때문에 자기 나라까지 분열됐음..ㅋ 
프랑스인이 잉글리쉬 싫어하는 것보다도 심할꺼임 ㅎㅎ 
그래서 역사적으로 아일랜드와 프랑스가 손잡고 잉글랜드 엿맥이려고 한 일들도 있었다 
대략 개신교 + 영연방주의자는 벨페스트를 수도로 한 북아일랜드로 뭉쳤고, 가톨릭 + 독립주의자는 더블린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엄연히 다른 나라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나 있는 편이다
같은 섬에 있으면서도 아일랜드는 유로화를 쓰고 북아일랜드는 파운드화를 쓴다
7~80년대에는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서 수천명이 죽는 테러가 발생하고, 전쟁까지 발발했었다
지금은 전쟁은 종식되고 점차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그 갈등과 대립의 아픔은 응어리져서 말끔하게 풀어져있지 않은 상태이다 
남북의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역사인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처럼 갈등이 고조되어있지는 않다)
아일랜드에 있으면서 묘하게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었을까 ㅎㅎ 



더블린에서 녹색 돋는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벨페스트에 도착하여 시청 앞에 당도했다





도착하자마자 웬 소나기... 변덕스럽기는
여기도 영국이다 이거냐 ㅎㅎㅎ 
급히 카페 안으로 피신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쾌청~
목이 타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 맥주 몇 캔을 샀다 



이렇게 칼스버그 500ml 8개 합쳐서 6파운드!
매우 싸다!
한 캔에 1파운드(=1900원)도 안한다는!!! 이맛에 영국 여행할 때 매일 맥주를 1~2리터씩은 마셨다
영국에서는 거의 물 대용임 ㅎㅎ 
저 8캔은 이틀치.. ㅎㅎㅎ 

길 가면서 맥주 한 캔을 땄다.... 근데,,



으헉!!!!!
길 가면서 맥주 마시면 500파운드 벌금!!!!!!!!!!
순간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고,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맥주캔을 숨긴 상태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으...... 아까운 내 맥주 ㅠㅠㅠㅠ 뭐 저런 그지깽깽이 같은 법이 다 있냐!!!!!
민주국가 맞아?? ㅡㅡ;;;



짐을 풀어놓고 시내로 다시 나왔다 
요건 벨페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호프 





사실 벨페스트는 작은 시골 동네 느낌의 도시라.. 별로 관광할 거리는 없었다 
다음날 자이언트 코즈웨이 Giant's causeway 로 가는 당일 투어를 끊어서 거길 가기로 했다 



엄청 큰 6~70인승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달린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아일랜드 섬 북쪽 해안의 아름다운 해안가를 일컫는다 



여기가 왜 유명하냐면 ㅎㅎㅎ 



바로 아래와 같이 쭉 길게 펼쳐진 주상절리 때문이다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자 



이 조각된 듯이 보이는 육각형 기둥 바위들이 주상절리라는 것이다 
주상절리는 화산 때문에 생긴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옛 전설에 따르면, 두 거인이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는데, 그 거인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이런 해안가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자이언트 코즈웨이.. -.-



근데 실제로 보면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커녕 드월프 코즈웨이 같다 
바위의 스케일이 그렇게 크지가 않아 
오히려 오밀조밀 귀여운 느낌이다 이쁜 꽃들까지 피어있고 ㅎㅎ 
난 뭐 엄청 대단한건줄 알았지...



같이 갔던 호주 친구... 믿기지 않지만 10대라능... 나름 백치미에 긔엽긔...



저 호주 녀석도 나보다 서너살 어리다능... -_-;;;
난 처음에 저녀석 보고 말투도 걸쭉한 것이 30대 중반쯤 된 아저씬 줄 알았다구 ㅠㅠ 





주상절리 기둥 하나가 내 키 정도 높이 





이쪽 기둥은 그래도 꽤 높은 편이다 



기어 오르려 시도해보았지만....



어떻게든 올라와서 찍은 사진 ㅋ 
나처럼 시간이 남아돌지 않은 이상 저 주상절리와 벨페스트 시골 도시 보러 아일랜드 가기에는 돈과 시간이 좀 아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주 영어는 진짜 알아먹기 힘들다
내가 호주 애들 3명이랑 이틀 내내 같이 지냈는데 남자애들 말은 진짜 한 마디도 못 알아먹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지 않았다... -_-
악센트 너무 심해...
근데 저 여자아이 말은 잘 들리던데... 뭘까... 집중력의 차이? -_-ㅋ



다음 날은 진짜 진짜 할 일이 없어서 동네 미술관엘 갔다 
Ulster Museum이라고 그래도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해보이는..





여기서 아까 위에 말한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 어렸을 때만해도 아일랜드 위험하다고 해외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래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별 기대 없이 간 미술관 치고는 괜찮았다 



미술작품 중에 재미있던거
저거 그림이다
리얼하지?





역시나 유럽의 미술관에서 내 눈을 끄는 것 중에 하나는 어린 아이들의 작품들이다 
참 다양하고 하나 하나가 독특하다
창의력 가득한 아이들 
하나 하나 보다 보면 유쾌해진다 



이렇게 아이들의 창의력과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 시스템과 부모와 교육 체계가 부럽다 





이건 다스베이더일까? ㅎㅎㅎ 



그래서! 나도 그림을 그려보았다 ㅋㅋ 



왼쪽 그림은 조안에게 기념으로 선물해줬다 ㅋㅋ 
오른쪽 그림은, 지난 번에 우쯔 갔을 때 로운이가 나한테 그림을 선물해줘서 답례로 그린 건데 아직 못만났다 ㅎㅎㅎ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 예약 날짜까지 시간은 남아돌고... 할 일은 없고... 심심한 상태로 하루이틀을 더 보냈다 
사실 나중엔 아일랜으 왜 왔나.. 싶은 생각까지.. -.-
딱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가 좋았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아 빌어먹을 놈의 아이슬란드 대폭발 -_- 나랑은 상관 없을 줄 알았지
호스텔 아저씨한테 오늘 뱅기라고 하니까 오늘 아침까지 공항 폐쇄라고…
잉? ㅋㅋㅋ 공항 폐쇄? ㅋㅋ 젠장 나 오후 뱅긴데 어쩌라고…

저기여 아저씨 그럼 오후에는 공항 열리나여
내 호스텔 20년 관록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봄 ㅇㅇ 한 며칠 뱅기 못뜰지도? ㅎㅎ

으악!! 이런 씨X.. ㅋㅋㅋ 나보고 어쩌라고!
악 생각해보니까 벨페스트 -> 런던 라이언에어, 런던 -> 파리 유로스타로 좀 변태스럽게 예약해뒀는데 유로스타 날라가는건가영
시ㅋ망ㅋ
이래저래 방법 찾아보다가 결국은 버스타고 런던행…
14시간…. 젠장 다리 붓고 엉치뼈 뽀개지는 줄 알았음 ㅋㅋㅋ
중간에 섬 넘어갈 때 페리도 탔다 



페리는 그래도 좀 편했지만 어쨌뜬 14시간 내내 버스에 앉아있기란... ㅠㅠ 
유로스타 당일 예약하려니까 180파운드라길래 원래는 런던에서 파리로 8시간 더 버스타고 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은 못하겠다 ㅠㅠ
뱅기나 다시 알아보자

새벽 5시반에 런던 도착
빅토리아 스테이션 내려서 다시 디지털 그지 짓을 시작 
한손엔 러기지 끌고 한손으로 맥북 펼쳐들고 wifi 잡히는데 찾기 ㅋㅋㅋ
거의 뭐, wifi만 잡힌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 라는 절박한 심정이랄까 ㅋㅋ
기차역 중앙 바닥에 눌러 앉아서 인터넷질을 시작했다 ㅋ 
아 젠장 근데 런던 공항 세군데에서 오전 비행기 하나도 하나도 안뜬다…
…….
더 이상 버스를 탈 수는 없어 ㅠㅠ
아씨바 내 돈 180파운드… ㅠㅠ 그지 발싸개 같은 도둑놈의 시끼들…
하면서 St.Pancras 역으로 향했다
근데 이게 웬 일 ㅋㅋㅋ
표 사려고 가서 역무원한테 사정 설명 했더니 어제 못탄 유로스타 표를 30분 뒤 티켓으로 교환해줌 ㅋㅋㅋㅋㅋㅋ

님 돈 안 받아영?
ㄴㄴ 님 어제 티켓 오늘꺼로 교환해준거임 돈 내고 싶음? ㅎㅎ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큐 감사 베리머치 ㅋㅋㅋ

아 ㅠㅠ
180파운드 굳었다 ㅋㅋㅋㅋㅋ
이 악물고 빅토리아에서 다시 8시간 카우치 타고 파리 갔으면 눈물날 뻔했다 ㅋㅋ
14시간동안 아씨바 내가 아일랜드를 왜 갔지... 하면서 개 후회막급이었는데 그나마 살았다 ㅋㅋ 


이리하여 나으 3주간에 걸친 영국/아일랜드 여행을 마쳤다 
파리로 돌아와서는 하루 쉬고 다시 스위스 - 이탈리아 - 프랑스 니스 - 스페인 - 모로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능....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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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0/08/29 22:34
ㅋㅋㅋㅋㅋ 체리 블로솜이 희미하게 기억나는구낰ㅋㅋ 녹화한 디비디가 있다면.... 꼭 보고 싶다 딱 5분만..

2010/08/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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