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항에서 더블린 다운타운으로 향하는데 이 버스가 또 좀 엽기 ㅋ
저 멀리서 정류장으로 들어올 때 드리프트 하면서 오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2층 버스가 드리프트하면서 내 앞으로 끽 멈춰서는데… 와 위엄 쩐다.. 가 아니라 ㅋ
어어 저거 나한테 박는거 아니야? 하면서 완전 쫄았다..
2층 버스가 속도 내면서 커브 틀면 비틀비틀 거려서 쓰러지지 않을까.. 싶음
근데 버스가 승객 다 태우기가 무섭게 광속 질주 시작 ㅋㅋㅋ
티켓 보여줄 때 드라이버 잠깐 봤는데 생긴건 얌전하게 생긴게 어렸을 때 범생 같은 이미지였는데, 어렸을 때 바이크 못 몰아본게 한이 되었는지 버스를 바이크로 착각한건지…
절정은 다음에 나온다
중간에 어떤 작은 동네를 지나치는데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애들이 저글링처럼 한 30명 정도 바글바글 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 아저씨가 잠깐 멈춰서 애들한테 뭘 물어보더니 안태우고 걍 튀어 ㅋㅋㅋㅋㅋ
내가 순간 벙쪄서 이거 뭥미? 하면서 뒤를 쳐다봤더니 애들이 다 왓더헬~~ 하는 표정으로 존나 어이없게 버스만 쳐다보고 있다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나도 지금 어이 없는데 저 아가들은 얼마나 벙찌겠음 ㅋㅋㅋ
내가 하도 어이 없어서 왓?? 이라는 표정으로 앞에 있는 로컬 아줌마를 쳐다봤더니, 이 아줌마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남?
글쎄? 버스 기사가 얼른 들어가서 쉬고 싶었나보지 ㅋㅋ
아나 ㅋㅋㅋ 화장실 급했나 ㅋㅋㅋ 나 지금 완전 쇼크 먹음 ㅋㅋ 아일랜드 원래 이럼? ㅋㅋ
ㅋㅋ 아니 ㅋㅋㅋ 이 아저씨가 좀 이상한 듯 ㅋㅋ
한국에서는 이런일 일어나면 뒤에서 뒤에서 애들 존나 쫓아와서 버스 두들겨 부셔버림 ㅋ
이런 대화를 하며... 여차저차 해서 오코넬 스트릿에 있는 Abbey Court 호스텔로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더블린에 왔으면 당연히 펍엘 가야지?' 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크리스랑 맥주를 한 잔 했다
아일랜드니까 당연히 기ㅋ네ㅋ스ㅋ
기분탓이겠지만 왠지 더 싱싱하고 맛있는 듯 ㅋ
크리스랑 좀 더 얘기를 하다보니까 플래쉬 프로그래머라고
와 동종업계 사람이었네 ㅋ
회사 여기 저기 다니다 때려치고 프리랜서로 전향, 한 3주 휴가 나왔다고 한다
HTML5 부터, 아이폰에 플래쉬 못 태우는 이야기, 자기 혼자서 플래쉬 게임 만들고 있다는 얘기 등등을 하다가 일본 얘기가 나왔다
에반겔리온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열정에 불타는 눈빛으로 막 이야기를 쏟아내는거다
에반겔리온 작가가 둘인데 그 중에 하나는 에반겔리온 끝내고 쉬고 있고 다른 애 하나가 훌리풀린가 뭐시긴가 하는 애니를 또 만들었는데 그게 열라 어이 없으면서도 재밌다느니, 아 계속 나는 졸려만 가고 이 새퀴는 열정에 불타고 있고 아 끊고 싶은데 끊을 수가 없다 ㅋㅋㅋ
이거 알고 보니 완전 오덕이잖아 ㅋㅋㅋㅋㅋ 아 진짜 제대로 완전 깬다 ㅋㅋ
에딘버러에서 잠깐 자기가 일본어 좀 할 줄 안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ㅋㅋ
애니 한 수 백개는 본 듯 ㅋ 이틀동안 정상인인 척 하더니 술맥이니까 진실을 털어놓는구나
oh really? wow~ sounds fun.. hahaha… are you serious? 등의 몇몇 패턴을 계속 반복하며 응수해주며 더블린의 첫날밤은 깊어만 갔다
다음날 아침
에딘버러에서도 받았던 sandeman's free tour를 받으러 집합장소로 향했다
이 강은 더블린의 중심부를 가로지른다
이 날도 사람이 많아서 몇 개의 조로 쪼개졌는데, 시청에서부터 시작을 했다
이 오코넬이란 남자, 19세기에 활동하던 문학가이자 정치적 지도자였다
아일랜드는 영국과 달리 가톨릭 국가인데,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여러 투쟁들을 해왔다고 한다
여기는 무슨 궁전이라고 그랬는데... 별로 궁전 같지 않아서 실망..
궁전 옆에는 죄수들 넣는 감옥탑...
이 건물은 같은 건물인데도 시대별로 양식이 변화하며 지어졌다고 한다
고딕양식부터 시작해서 바로크.. 이후에는,
레고 블록으로... -_-..;;
가이드가 진짜 이렇게 설명해줬음 -_-ㅋ
그 뒤에 있던 공원
뛰노는 아가들
이자식이 가이든인데... 나 솔직히 좀 열받았음
이새퀴 안그래도 아이리쉬 악센트 알아먹기 힘든데 말 존나 빨리해서 진짜 10%밖에 못 알아먹었음..
옆에 있던 크리스한테 계속,
쟤 방금 뭐라 그랬냐? 하고 물어보고... 힘들었다 -_-
쭉 걸어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이동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여기는 바이킹이 살던 유적지 같은 곳인데, 옛날 집이 있던 모습대로 바닥에 표시를 해놓았다
엄청 작은 집에서 덩치들이 스무명씩이나 자곤 했다고...
어우.. 끈적끈적하고 냄새나고... 상상도 하기 싫음.. ㅋㅋ
바로 옆에 템플바 지구라고 젊은이들의 구역이다
길 지나가다 슥 지나치게 되는 파란 벽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그 전설적인 록그룹 U2의 첫 공연이 있었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 U2는.. 뭐 거의 대통령끕이 아닐까 싶은데 ㅋㅋ
여기서 공연하면서 앞에 있는 호텔을 언젠가 사겠다고 호언장담 했었다고 한다 ㅋㅋ
당연히 돈 벌어서 샀다고.. ㅋㅋ
어떤 유명한 기타리스트를 기념하기 위한 진짜 기타
누군진 까먹었음
계속 그렇게 걷다가 어떤 길거리 밴드를 만났다
음악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그래서 투어 받던 일행들과 떨어지게 되었다
이 녀석들의 이름은 코너 키즈...
음반을 샀다
엉성하고 수잡업으로 한게 꽤 나쁘지 않다 ㅎㅎ
싸인해달라고 했더니, 막 웃으면서 싸인하는거 처음이라고..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너가 첫번째 한국인 팬이라고 좋아하더라 ㅎㅎ
나중에 유명해지길!!!
지나가다가 들른 어떤 바...
내가 막 카메라 들고 여기저기 찍으니까 앉아있던 아저씨가 말 걸면서 친한 척 하길래 같이 사진찍어줬다 ㅋㅋ
대낮에 펍에 와서 맥주 마시는 이 아저씨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궁금하긴 했지만, 아무튼 유쾌한 사람이었음 ㅎㅎ
음악을 들으며 대충 요기를 하는데 크리스 왈,
나 트리니티 칼리지는 꼭 가야 함
왜?
거기에 book of kell 이라고 굉장히 오래된 책이 있는데 그거 엄청 유명한거라서 꼭 봐야함
어..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지 뭐..
하면서 갔는데... 씨발.. -_-...
아 진짜 허무했다
진짜 삽화 간간히 들어있는 두꺼운 책 네 권 놔두고 그게 뭐 엄청 대단한 것인양 불 꺼서 어두침침하게 만들어놓고 데코레이션만 잔뜩 해놨음
게다가 사진도 못찍게해!!!!! 그지 발싸개 같은 놈들!!!!
그래놓고 돈은 10 몇 파운드씩이나 쳐먹어!!!!!
야이 크리스 개새퀴야!!!! 이딴 식으로 사람을 낚냐!!!! 라고 하고 싶었는데, 크리스가 선수를 쳤다..
헐... 이게 뭐야. 좀 허무한데, 그렇지 않아?
야이새퀴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적당한 뉘앙스가 떠오르지 않아서 참았다 -_-...
아 뭔가 이자식과 함께 하는데 의욕이 뚝 떨어졌다... -_-
바다나 보고 싶어서 해안가로 가려는데 이 녀석 쫓아오네... 아 쫓아낼 수도 없고 말이야 -_-...
아아아아아아 근데 바닷가는 또 왜 이렇게 추워어어어어어어 ㅠㅠㅠㅠㅠ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자갈밭은 이쁘네...
으... 투어는 못 알아먹겠고 크리스한테는 낚이고.. 바닷가는 춥고... 뭔가 의욕상실에 스터닝 상태가 되어 더블린을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리하여 다음날 북아일랜드 벨페스트로 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