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에든버러 관광의 핵심인 애든버러 성엘 올라보자
로얄마일을 따라 높은 곳으로 걷다 보면 나오니 찾기는 매우 쉽다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8월에 에든버러 축제가 열리는데 아마 그것을 준비하는게 아닌가 싶다
에든버러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인 만큼 행사 규모도 크고 엄청나다고 한다.. 나도 보고 싶지만 기회가 닿지는 않는다 ㅎㅎ

에든버러성 입구에서 보면 두 아저씨가 폼을 잡고 서 있다



그 유명한 "후리~~~덤~~(Freedom)"을 외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 윌리엄 월레스 아저씨와



Robert the Bruce 로 불리는,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얻어낸 로버트 1세 스코틀랜드 왕이다 



그리고 조금만 앞으로 걸어가면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사자와 왕관이 보인다



근데 또 다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유니콘과 사자가 사이좋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기를 들고 있는 문장이 나온다

과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관계는 어떠하며 왜 서로 다른 나라인데 한 나라이고, 왜 그렇게 서로 싫어하며 브레이브 하트란 영화는 어떻게 나왔나…?
짧막하게 알려주겠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애초에 태생부터가 다른 나라인데, 잉글랜드가 힘이 더 쎄서 스코틀랜드를 못살게 굴었다
그러던 중 13세기 말에 스코틀랜드 왕이 후계자가 없이 죽었다
스코틀랜드 부족장들은 서로 지네들이 왕하겠다고 싸우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던 옆 동네 잉글랜드는 얼싸쿠나~ 하면서 야~ 니네 왕 없으니까 내가 대신 니네 왕 해주겠음 ㅋㅋㅋ
하면서 스코틀랜드를 먹음 
잉글랜드 왕은 폭정을 하여 스코티쉬 사람들은 고난 속에 허덕이게 된다

그러던 중 잉글랜드 왕이 한 가지 실수를 하는데, 한 스코티쉬 여자를 죽인 것 ㅋ (물론 많은 사람들을 죽이긴 했지만)
자기 여자 죽여서 열받은 나라를 빼앗긴 울분에 스코틀랜드 청년 중 하나가 '아 씨발 도저히 못해먹겠다… 저새퀴들 까자..' 해서 일어난게 바로 멜 깁슨.. 이 아니고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다
여러 부족으로 흩어져서 힘도 잘 못 모으고 잉글랜드에 설설 기기만 하던 부족장들 다 제끼고 힘을 모아서 스털링 다리 전투에서 기적적으로 잉글랜드 군을 물리친 이야기가 바로 1995년도에 나온 브레이브 하트라는 명작이다
"프리더~~~~~~ㅁ" 이란 대사도 월레스가 외치는 대사 ㅎㅎ 이거 쫌 전율임 ㅎㅎ 
근데 알다시피 월레스는 배신 당해서 결국 처형당했고 스캇은 다시 잉글랜드의 지배 하에 들어왔다
그 몇 년 뒤에 다시 힘을 모아서 잉글랜드를 몰아내고 독립을 얻어내고 왕이 된 것이 로버트 1세이다
결국 에딘버러 성을 지키는 두 남자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사들인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힘 없는 스캇이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잉글랜드를 정복하게 된 이야기다
17세기 즈음에 이번에는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자식이 없이 죽게 된 것.. 후계자를 찾기 위해 친척 중에 누가 왕위를 이어 받아야 하나 따지고 올라가다 보니 당시 스코틀랜드의 왕이었던 제임스 6세가 당첨 ㅋㅋ
졸지에 잉글랜드 왕으로 추대된 제임스 6세는 제임스 1세로서, 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 웨일스 - 아일랜드를 다스리는 사상 첫 왕이 된다
이렇게 영 연방이 하나로 묶이게 된 것임

하지만 아직도 스캇 사라들 중엔 공공연히 잉글랜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독립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저런 놈들과 한 나라가 될 수 있느냐는 것.. 그렇다곤 해도 영 연방이 해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린 아이들이 문장을 자기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린 것… 귀엽당 ㅎㅎ
한 나라의 문장에 우린 브라우니 친구야! 라니.. 아우.. 깜찍해 ㅋㅋ 



자, 이제 티켓을 사서 입장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두세시간 이상 소요되니 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가길









가장 높은 지대이다 보니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보인다
멀리서 적이 오는 것도 감지하기 쉽다



약 15분에 한 번씩 15분 정도 진행 되는 무료 투어가 있다
가볍게 걸어가면서 들을 수 있음



요 대포들은 한 번도 전쟁용으로 쓰여본 적 없는 장식용 ㅎㅎㅎ







지하에 내려가면 어떻게 석궁을 쏘면서 방어했는지 상상도를 볼 수 있다



요건 실제로 쓰이던 대포인데 가장 큰 헤비급 대포다
대포알 무게도 엄청 무거운데 한 번 쏘면 1,2마일은 슝슝 날라갔다고 한다



그 옆에서 삘릴리~ 스코티쉬 백파이프를 불던 아저씨와 사진 한 방!
백파이프 음악 소리는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며 소리가 참 좋다
하지만 풍파가 많았던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품고 나는 소리이기에 그런걸까 ㅎㅎ
듣다보면 한이 서린 소리라는 느낌도 난다

전통적인 스코티쉬 의상을 보면 이렇게 남자도 스커트를 입는다
일반적으로 스코티쉬 남자들은 다들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게 딱 바이킹인데 저렇게 다소곳이 치마를 입으니 참 언발란스 ㅋㅋㅋ 
나도 빨간색 체크무늬 스커트를 한 번 입어보았으나 너무 섹시해서 남자들이 반할까봐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다 ㅋㅋ



요건 매일 오후 1시마다 뻥뻥 터지는 대포이다 
유일하게 쓰이는 대포 





역사 공부하러 온 꼬맹이들 ㅎㅎㅎ







여기 저기 오래된 흔적들이 보인다



유럽 애들한테 개는 참 특별한 의미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게, 이렇게 군견을 위한 묘지도 따로 있다
그것도 성 안에 말이다
이들에게 있어 강아지는 단지 애완동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가족, 동반자의 느낌이다
그래서 거지들마저 강아지를 옆에 끼고 동냥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배고프고 돈이 없다고 해도 자기 자식.. 혹은 자기 가족을 갖다 버리거나 팔 수는 없는 일 아닌가 ㅎㅎ



이곳은 스코틀랜드 왕가의 작은 예배 처소. 여러 가지 중요한 행사들을 조용히 치룰 때 이 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옛날에 감옥으로 쓰이던 지하부분이다
문과 벽에 보면 이렇게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려고 긁어댄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흔적들에는 죄수들의 고통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이것들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라는 그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억되어지길 바라는 것… 죄수들만의 마음이 아니다



에든버러 성 중심부에 위치한 전쟁 박물관의 입구에는 이렇게 보기만 해도 뭔가 가슴 속에 울림이 전해지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가능한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으로 전쟁에서 죽어간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문구들이 만들어지고 새겨져있다



왜?….
모든 나라마다 참전 용사들을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이들을 기억해주는 이유는 뭐지?
웅장함 속에 모순적으로 애처롭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이런 가상한 노력들.. 
무얼까..
나는 이 앞에서, 가장 오래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렬해진 인간의 욕구, 하지만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그 벽 앞에 좌절하는 그 욕구…
고대 진시황으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천년간 이어진 인간의 욕망을 발견하였다



영원 불멸의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된 이후로부터 인간의 유전자 속에 각인된 설움일까
영원히 살 수 있었던 운명을 되찾고 싶은 욕망일까
모든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영원하고 싶은 욕망이 존재한다는걸 느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싶고, 영생하고 싶은 욕망
하지만 육체적으로 인간이 불로불사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이 되었다
그 어떤 인간도 죽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인간이 바꾼 전략은 바로 정신적으로 영원해지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영원할 수 없다면, 정신적으로 영원히 살리라는 욕구..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됨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도 결국 여기서 파생되어지는 욕망의 일부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됨으로써 영원히 살고, 또 더 크게 살고 싶은 것이다

전쟁 기념관은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가장 적절하게 자극하는 한 형태이다
국가를 위해 죽기까지 충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정말 아름답고 숭고하게 기억되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군인들은 왜 명예로운 죽음을 바라는가?
어차피 몇십년밖에 살지 못할 것, 명예롭게 죽음으로 그 이름이 수백 수천년을 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국가도 결국은 이익집단일 뿐
그저 덩치크고 힘 좋은 마피아에 불과하다
정부와 마피아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메모리얼과 각종 기념일을 통해 나라를 위한 죽음을 미화시키는 것은 정부라는 이름의 커다란 마피아의 눈속임이 아닌가
정부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해 이러한 기념관을 짓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세금을 걷는 것이다
모든 집단의 속성은 다 비슷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순교는 어떻게 봐야할까…? 란 질문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명예롭게 기억되어지길 바라는 것.. 나만의 허영심이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얻었다
내가 죽는다면 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그에 앞서, 꼭 기억되어져야만 할까
말그대로 덧없는 허영심이 아닌가
죽음 뒤에 꼭 기억되어져야만 좋은 인생일까
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이 죽음을 논한 이유를 알겠다
온 인류가 수천년간 뛰어넘지 못한 벽이기 때문이다
죽음 뒤에 아무 것도 남는 것도 없고 남길 것도 없다고 한 사람들도 많은데, 역설적인 것은 그들의 이름이 수백년 동안 살아있다는 것이다
인정받기 원하는 것.. 그것이 죽음 이후에도 영원하길 바라는 것.. 쉽게 풀지 못할 문제인 듯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스코틀랜드가 한국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점은, 작고 힘없는 나라라서 그런지 애국심을 엄청 고취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도 윌리엄 월레스와 로버트 1세, 제임스 6세 정도가 전부다
그들의 이름을 반복하는 것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계속해서 내세우는 것과 닮은 꼴이다


영원에 대하여.



간난 아기를 가방에 넣고 전쟁에 나갈 정도로 충성스러운 한 병사를 기억해준다



수많은 훈장들을 통해 명예롭게 기억해준다



나폴레옹군을 무찌르고 그 깃발을 탈취한 병사를 기억해준다



스코틀랜드 왕가의 보물들..

그 중에 the stone of destiny 란 돌덩이가 있다
이 돌을 가진 자가 스코틀랜드를 지배할 것이라는 고대 예언이 있었는데, 잉글랜드에게 700년간 뺏겨 있었던 것을 글래스고 대학 학생들이 1950년대쯤에 뺏어오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잠입해서 훔쳐오다가 깨뜨렸다 ㅋ
그 뒤에 여차저차해서 공식적으로 반환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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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risutal
오빠 짱..!! 오빠가 쓴 글들 읽으면서 나도 골똘하게 생각해보게 되네에..!
함께 공감가는 글을 쓸 수 있는건 참 멋진 달란트인거 같아..!
그래서 오빠가 짱이라는거~~+_+
2010/06/21 00:24
ㅋㅋㅋ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고 댓글도 남겨주고 고마울 뿐! :)

2010/06/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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