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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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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Italy
어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보면서 살짝 울컥했는데 시스티나 채플의 천정화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꽤 한참을 울었다
우는 순간에도 마음 한 켠에서는 쪽팔림을 느꼈는데 그럼에도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미켈란젤로의 인생과 그 안에 담긴 분노와 증오와 열정과 사랑... 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듯했다
정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냈구나
예술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했다
그 동안 유럽에 있으면서 꽤 많은 조각과 회화들을 보았는데, 그것들을 보면서 받았던 그 모든 메시지 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한 순간에 받은 충격과 공포였던 듯하다
이런게 스탕달 신드롬이란건가 란 생각도 잠시 스쳤고
오늘.
카타콤베를 다녀왔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가슴에 남은 것은, 직접 내 손 위에 얹은, 흙가루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있던 뼛조각이었다
2천년
그 사이에 사람의 몸은 흙으로 돌아갔다
흙이 되었다
사람이 정말 흙이 되었다
손가락으로 비비자 소리 없이 가루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떨어졌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한 조각을 보았다
영국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느끼는 한 감정은, 인간은 정말 유한하다는 것이었다
그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나갈 것인가. 라는 것조차 의미가 없는 것인지, 있다면 과연 어떠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모르겠다
그저 장구한 시간 앞에 작아지고 겸손해질 뿐이다
내가 죽으면 친구들이 수년을 기억해주고 가족들이 수십년을 기억해줄지라도 천년 뒤에 남는 것은 흙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간 육신이다
자연스레 말은 없어지고 그저 숙연해졌다
어제와 오늘 보고 느낀 것들은 너무나도 커서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로마와 바티칸은 정말 굉장한 곳이구나
로마
,
바티칸
,
카타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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