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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변하긴 하나보다
생각해보면, 예전엔 쳐다도 안봤던 미술 작품 앞에서 볓 분씩 서 있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빠지기도 한다
예전엔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재밌네, 희한하네, 정도의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큐비즘의 아름다움이 뭔지, 어떤 고민들을 했을지 붓터치들을 보며, 선들을 보며 조금은 생각하게 된다
그냥 젓가락 들고 휘젓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마에스트로가 왜 중요한지, 위대한 마에스트로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이런 변화들이 재밌다만.. ㅎㅎ 생각이 깊어지는 것과 변하는 것, 성숙해지는 것과 어른이 되어가는 것 사이에서 아직도 헷갈리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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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다시 한 번 어른의 세계로 더 다가갔음을 느꼈다
일을 하고 여행을 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한마디로 좀 더 보수적이 되라는 가르침이었다
남에게 쉽게 이를 드러내며 웃지 말 것과 사람을 믿지 말 것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 이전에 먼저 의심부터 할 것을 배웠다
참으로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 반대되는 모습으로 살아왔고 그것이 보다 좋은 것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개방적이고, 직선적이며, 솔직한 모습이 좋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그간의 -내 인생에서 아마 거의 처음으로 -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내며 그런 가르침을 얻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난 정말 바보인 것이다
그래, 가혹하다는 건,
결국 바보처럼 살 것인가, 바보가 되지 않을 것인가... 라는 내 앞에 놓여진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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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전에 하지 못하던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 생각들이 수시로 증발하는건 또 다른 문제이지만.... -_-..
아무튼,
그런 면에서 이전보다 좀 더 큰 세계를 보고 있다
그 것이 외부의 세계이든, 내면의 세계이든간에 나의 세계는 커져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변화는 두려움을 수반한다
이전에 할 수 없었던, 하지 않았던 생각들이 나를 끌고 가는 것을 보며, 과연 이 길이 맞는 길인가 하는 고민...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라는 G.O.D.의 길 (생각해보면 아이돌 음악치고 이 곡 참 사색적이다 ㅋ) 의 가사와 같은 상황이랄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보고 싶은 존재는 손에 잡히지 않고 누군가가 줄 수 있는 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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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때나 하던 중이병 짓은 아닌가 싶어서 별로 이런 글을 다시 쓰고 싶진 않았는데 ㅎㅎ
인생은 퀀텀 점프라는 말, 맞는 듯하다
시간은 언제나 똑같이 흐르지만, 시간의 밀도는 항상 같은 것이 아님을 느낀다
한 인생에 있어서나, 한 사회에 있어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는 스무 살에 한 번, 스물 세네살에 또 한 번, 스물 예닐곱에 다시 한 번 변화가 이렇게 찾아오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