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호수와 작은 언덕들이 절경을 이루어내어 그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 잉글랜드 북부의 Lake District.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50 Places of a Life Time 중 하나로도 꼽혔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가는 길에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한 노신사가 나랑 같은 칸에 타고 이제 막 기차가 떠나려 하는데 한 할머니가 창문밖에서 아기 같이 밝은 미소를 띄고 손을 흔들며 플랫폼 끝까지 뛰어왔다
이런 장면은 세경신이나 고 이은주씨 같이 젊고 육체적으로 아름다운 여성이 영화에서나 보여줄 법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었다….
할아버지도 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을 보며 육체가 나이를 먹는다고 사랑도 따라 늙는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의 머리칼은 하얗게 새었지만 이들의 사랑은 매일마다 더욱 붉고 진하게, 더욱 뜨겁게 새로 태어났을 것이다
떠나는 기차에서부터 가슴이 훈훈해져 왔다




런던에서 Lake District를 가는데에는 약 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먼저 Oxenholme 까지 간 뒤 Windermere 로 가는 지역 기차로 갈아타서 다시 조금 더 달리면 도착하게 된다
Windermere 는 Lake District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이 곳에서 여행이 시작되며 여기를 베이스로 해서 근처 지역으로 트레킹이나 마을 구경을 할 수 있다



Windermere 기차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을 초입 부분이 보이고, 거기에 투어 인포 센터가 있다
안내원들이 매우 친절하고, 공짜 안내 책자들도 친절하게 다 챙겨주니까 꼭 들러서 받을 것들을 일단 몽땅 받고 나서 호스텔에 가서 찬찬히 둘러보도록 하자
좋은 트레킹 코스를 추천 받는 것도 좋다



조그만 시골 동네이다 보니까 버스나 대중 교통 편이 수월한 편은 아니니 버스 시간표나 페리 시간표, 근처 지도 등이 나와 있는 책자들을 꼭 챙겨서 시간을 체크하며 다니자
참고로 Windermere의 버스 정류장은 기차역 바로 옆에 붙어 있다
Lake District의 구조를 살짝 설명하자면,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이동하여 Windermere에 도착… Windermere 서쪽에 남북으로 길쭉하게 큰 호수가 하나 있다
Windermere와 붙어있는 남쪽방향 마을 이름은 Bowness 이다
Windermere에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Ambleside 라는 마을이 나오고, 다시 북쪽으로 15분 정도 더 가면 Grasmere 라는 마을이 나온다
여기까지가 내가 돌아다닌 마을들이고, 호수 건너편에도 몇몇 마을들이 더 있다



나는 마을 초입부에 있는 (기차역에서 뛰어서 30초…) Lake District Backpackers에서 묵었다
여기 싸고 다 좋은데… -_-; 좀 당황스러운게,, 주인장이 없다…
리셉션룸은 있으나 사람이 없고.. 아침에 청소하는 분만 온다
돈은 어떻게 내나?
양심껏 리셉션룸에 있는 금고에 넣는다;;;
당황스러웠음
문제될 것은 없었으나 security 문제로 불안하긴 했다
방 열쇠 같은게 따로 없어서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기 때문에 코인 라커를 이용했다 (대문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호스텔 처음 봤음
숙박비를 안내도 된다는 유혹이 있었으나 선진 시민 의식과 진보된 윤리 의식으로 인해 그리할 순 없었음 ㅎㅎㅎ
양심을 속이는게 가장 힘듬 ㅋ 



도착하니까 대략 대여섯시
대충 짐을 풀어놓고 마을 산책을 나갔다



평화로운 시골동네 ^^



호수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길을 못찾아서 지도만 하염없이 보고 우두커니 서있는 동양에서 온 여행객에게 하교 중이던 어린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다가왔다

님 길잃었음? ㅎㅎㅎ
ㅋㅋㅋ 그런 듯.. 님 좀 도와줄래염?
ㅋㅋ 어디 가고 싶음?
바로 요 앞에 호수가고 싶은데 이 길이 어디께에 있는지 몰겠음 ㅋㅋ

특유의 브리티쉬 억양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 3자매



사진 찍고 싶다고 하니까 막내까지 불러서 포즈를 취했다
으흐 순박한 시골 아이들 ㅎㅎㅎ 귀엽당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 30대를 향해 가는 아저씨에게 길을 알려준 오렌지색 부스스한 머리칼과 주근깨가 난 빨간 볼 환한 미소의 10대 아이들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작고 좁은 오솔길을 따라 가면 된다고 하면서 가장 작은 꼬맹이가 직접 길을 안내해줬다 



꼬맹이 왈,
이 나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인데 저렇게 짤렸음. 쫌 슬픔. ㅎㅎ





꼬맹이와 빠이빠이하고 조금 더 걷다 보니 오름직한 언덕이 나온다







으아~
언덕 능선을 막 넘으니까 거짓말처럼 큰 호수가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며 바람이 훅 불어온다



비롯 잿빛 하늘에 날씨는 구리지만 그래도 괜찮아 ㅎㅎ 기분이 좋다



한 10분간 호수를 바라보면서 잔디밭에 앉아있자니 으슬으슬하다
움직여야겠다





으악!!! 양 떼 발견!!! ㅋㅋㅋ
동화책에서만 보던 장면이 ㅎㅎㅎㅎ
으하
뭔가 가슴 설렌다



저건 몽미? ㅎㅎㅎ 하면서 쳐다보는 듯 ㅋㅋ



한 번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니까 잡힐 듯 안잡힐 듯 도망가네 
끝까지 쫓아갔더니 친구를 버리고 지 혼자 살 길 찾아 도망가던 의리 없는 43호…
옆에 있는 넘은 불쌍해서 봐줬음 ㅎㅎ 





호수가를 따라 남쪽으로 향해 걷다보니 Bowness 마을이 나오네



피터래빗으로 유명한 베아트릭스 포터가 거의 한평생 살면서 동화를 집필했다는 곳이 바로 이 집이다
Lake District를 너무 사랑해서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마을 여기 저기 동물들이 많아서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들이 많이 나올 법하다



지나가면서 본 미용실 ㅎㅎ 일반 가정집에 저 간판 붙이고 장사하나보다 ㅋ
머리가 이미 많이 길어서 자르고 싶었지만 이미 문을 닫았음 ㅎㅎ

윈더미어랑 보우네스 마을 한 바퀴 돌아보고, 역시 피쉬앤칩스와 맥주 한캔을 하고 잠들었다
피쉬앤칩스 + 맥주는 진리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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