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파리에 유난히 많은 것을 꼽으라면, 꽃집과 빵집, 그리고 개와 함께 구걸하는 거지... 라고 답하겠다.
어쨌든, 파리에는 빵집과 꽃집이 정말 많다.


지저분한 거리와 역겨운 냄새나는 메트로를 탈 때는 그런 생각을 잘 안하다가, 버스 타고 지나가다, 혹은 걸어가다 심심찮게 꽃집들을 지나칠 때면, 아 그래, 낭만의 도시 파리였지...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쁜 꽃들도 많고 향기도 향긋하다.
하지만 아직 안으로 들어가본 적은 없다.
왠지 꽃집 안으로 들어가려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왠지 진에 반팔티, 그리고 가죽 자켓을 걸치고 종이로 된 포장지로 적당히 감싼 꽃다발을 들고 어딘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꽃다발은 어떤 것이라도 좋겠지만 흰색과 노란색이 적당히 뒤섞여 있으면 좋겠다. 봄이니까 노란 프리지아는 어떨까 싶다.
그 날 만큼은 항상 우중충한 파리의 하늘이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 노란 햇빛 조금 따갑게 내리쬐더라도 인상을 찌푸리지는 않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서 텁텁한 공기를 마시기 보다는 조금 멀더라도 뛰어서 가고 싶다. 조금 일찍 나와 느긋하게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도 좋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무엇보다 꽃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대된다.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의 한다발의 꽃. 그 꽃다발을 받고 활짝 피울 미소가 날 행복하고 설레게 만들 것같다. 그 미소는 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빛날 것이다.


Boulangerie
빵집이 많다는 것은 참 행복하면서도 괴로운 일이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어 살이 무진장 찌기 때문이다.
파리의 빵은... 서울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정말 굉장하다.
파리에서 먹은 음식중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꼽으라면 그 중에 하나로 당당히 빵을 집어들 수 있을 정도다.



우리 나라에 파리 크라상이란 제과점이 있다.
하지만 "REAL" 파리 크로와상을 먹어본 적이 있나염?
갓 나온 바삭바삭한 크로와상은 맛있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가격도 1 유로로 착하고..
빵집에 들르면 꼭 사먹는 주요 메뉴는 croissant 와 pain au chocolat 다. (뺑오쇼꼴라가 진리 ㅠㅠㅠ)
둘 다 가격이 1유로 남짓으로 쉽게 사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석회가 많이 들어간 파리의 물로 만든 빵의 맛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흉내낼 수 없다고.. 들었다. (진짜? -.-)
PAUL이란 체인점이 유명한 것 같긴 하다만, 길가다 아무 빵집이나 들어가도 그냥 다 맛있다.
학교 지하철역 앞 빵집은 단골이라 아줌마가 종종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도 해준다.


빵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제과 하면 역시 마카롱을 빼놓을 수 없다. (마카롱 사진은 없음)
그다지 크지도 않은 것이 3유로로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맛 만큼은 정말 만족스럽다.
알록달록 색깔이 다양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예상했겠지만, 나머지 맛들은 한 번씩만 맛보고 항상 사는건 초코맛 뿐. ㅋㅋㅋ


파리하면 가장 많이 떠올릴 파리 바게트는 매일마다 정말 질리도록 먹는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매.일. 먹는다.
우리나라 밥상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이 파리의 밥상엔 바게트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바게트는 처음 먹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맛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를 먹으며 괜춘하네.. 생각은 했지만 딱 그 정도...


몽마르트에 있는 맛있고 싼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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