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다
아 진짜 더럽다
청소 안하나봐 보기만 더러운게 아니라 때와 땀이 쩌는 냄새와 종종 오줌 찌린내까지 난다
처음에는 의자에 묻어있는 때가 쩔은 흔적 때문에 앉기가 싫어진다.... 지만 곧 적응하긴 한다 -_-
타거나 내리려면 스스로 문을 열어야 한다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당기지 않으면 그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반자동문임. 적응하지 못하고 우물쭈물대면 열차 떠남 ㅋㅋ)
잡상인 대신 거리의 예술가가 탄다. 파리답다.. ㅎㅎ
파리 시내를 다니려면 버스, 메트로, RER(파리 시외까지 다니는 광역 전철.. 기차에 가까움) 를 타야 하는데 보통 메트로를 탄다
14호선까지 있고 얼기설기 파리 시내 모든 곳을 연결하기 때문에 가장 편리하다
서울과 다르게 파리의 메트로는 역간 거리가 매우 짧다
그래서 맘만 먹으면 역과 역 사이를 뛰어서 2~3분 안에 주파할 수도 있다
굴러가도 10분 안에 갈 듯...
며칠 전 로댕 미술관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역에서 백팩을 의자 위에 내려놓고 카메라를 집어넣고 있는 중에 메트로가 도착했다
그리고 한 여자 아이가 내 옆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메트로를 탔고 그 여자아이는 다른 여자아이와 함께 내가 탄 문쪽으로 탔다
순간 궁댕이 쪽에 뭔가 싸한 위화감이 스쳐지나갔고 메트로 문이 닫히려는 찰나 여자애 둘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난 본능적으로 내 엉덩이에 손을 댔고, 지갑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반사적으로 역쪽 바닥을 쳐다보며 메트로에서 내렸다 가방이 문 사이에 꼈고 난 당황했다
그러던 중 여자애 둘을 쳐다봤는데 눈빛을 보는 순간 저뇬들이 내 지갑을 슬쩍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내 낯빛이 싹 바뀌는 것을 보고 그 아이들은 겁을 먹고 나한테 지갑을 다시 건냈다
난 큰녀석의 목덜미를 잡아서 의자쪽으로 냅다 후려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너무 당황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고... 정신이 없어서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서 욕을 해댔다
작은 녀석은 도망쳤고 큰 놈은 pardon~ pardon~ (죄송합니다..) 하는데 말투나 표정을 봐서는 절대 죄송해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가 역정내는 표정.. -_-
아... 면상에 한 방 날리려다가 아직 어린 여자애라서 참았다
10대 중반쯤 되보이던데.. 다음에 비슷한 일을... 또 겪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겪게 되더라도 그 땐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그 때부터 길을 다닐 때 수시로 지갑을 체크하게 된다
아무튼... 지갑을 소매치기 당할 때 기분이 그렇게 더러운지 처음 알았다... 기분 진짜 더러웠다
잡아서 다행이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