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의 비너스
의 숨막히는 뒤태
(참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3&aid=000001687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277&aid=0002183845 )
유럽 여행을 갈 때 한 번쯤 참고해보면 좋을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자전거나라라는 투어
http://www.francebike.co.kr/ 인데, 각 나라별로 각각 다 있다
이름은 자전거나라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투어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자전거나라에 가면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에 루브르 집중투어를 선택해서 가이드를 받았다
예술분야에 문외한이라도 이 투어를 같이 하다보면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 시대 사조라든가 작품의 주요 특징, 작가의 의도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냥 나의 짧은 지식 한도 내에서 '아 멋있네..' 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좀 더 작품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불문학을 공부하다가 파리에서 미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는 분으로부터 가이드를 받았는데, 작품 외에 루브르 자체에 대한 설명이나, 작품 전시 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들을 수 있었다
밀로의 비너스는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으로 1800년대가 지나서야 발견되었다
그리스 밀로스섬에서 발견되어 밀로의 비너스이고, 조각가의 이름은 알 수 없다
그 당시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물질적인 것보다 중시되던 시대인지라 철학자의 이름은 내려져오지만 조각가의 이름따위는 남겨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조각상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이유는, 비너스의 1:1 가르마 머리스타일, 왼쪽 발을 살짝 내밀고 있는 포즈 등을 통해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는지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로의 비너스는 살짝 몸을 뒤틀어 미스코리아 포즈를 하고 있는 8등신 미녀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약 9.5등신쯤 된다고 한다
머리를 보면 코가 이마에서부터 일자로 뚝떨어져서 높은 콧날을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신을 인간화한 신상이고, 미간 사이에 콧날이 움푹 들어갔다가 나온 조각상은 인간상이라고 한다
이런 콧대 높은 그리스 신들 같으니!!
몸통을 보면 복부에 오른팔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 보인다
세계 최고의 복원력을 동원해 잃어버린 오른팔을 복구해서 붙여놓았는데 별로 이쁘지가 않아서 다시 떼어버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놈들... 어디 지맘대로 붙였다 뗐다야...
하도 유명해서 밀로의 비너스를 구경하긴 했지만 그렇게 인상 깊게 다가오진 않았다
비너스가 별로 이쁘지 않은 것은, 그 당시 미녀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데, 남자는 좀 여성스럽게 여자는 좀 남성스럽게 비춰지는걸 좋아했다고 한다 (동성애의 영향..)
사실 나한테 더 큰 인상을 남겨준 것은 바로 저 멀리 높은 계단 위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신상이었다
뱃머리로 날아와 승리의 소식을 알려주었다던 승리의 여신, 니케
놀라운 사실은, 이 조각상이 바다에서 발굴되던 당시 100여 개 이상으로 조각 조각 나 있었는데 그 조각들을 루브르 복원팀이 약 2년 8개월 동안 매달려서 지금과 같이 복원해냈다고 한다
복원해내서 발표했을 때 세계가 놀랐다고 하고, 그래서 루브르의 자존심과 같은 이 니케 조각상을 가장 중요한 위치 중 하나인 이 높은 계단 위에 올려두었다고 한다
천장에 구멍을 4개씩이나 뻥뻥 뚫어주고...
헐...
믿기지 않음... 이라고 했더니 가이드님이 니케의 뒤태를 보라고 했다
헐.. 레알이네
날개 뒤에 뼈대가 있고 엉덩이쪽을 받쳐주는 지지대가 있어서 니케는 뒤태가 그다지 숨막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화려하게 펼쳐진 날개와 저 자태는 충분히 매혹적이다
그리고 이 미친듯한 디테일을 보라
바닷물에 옷감이 젖어서 몸에 붙어서 바람에 휘날리는 저 하늘거림 하나 하나를 다 잡아내고 있다
대개 조각상을 만들 때 누드로 만드는 이유가 인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옷을 입히면 복잡하고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좀 대박이다 싶었다
게다가 이 작품도 기원전 2세긴가 1세기쯤 조각상이다
헐........
이름도 못남긴 비운의 천재여 ㅠㅠ
자네가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미켈란젤로 다음 끕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
아래의 작품은 오해하면 에로틱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로마판 효녀 심청 이야기인데, 아버지가 굶어죽이는 기아형을 선고 받았는데 매일 면회 가서 몰래 젖을 먹여 2년 넘게 아버지를 봉양했다고 한다
그래서 로마에선가 프랑스에선가.. 이 이야기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 중의 하나로 뽑혔다고 한다
스핑크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은혜씨
위에 있는 스핑크스 상은 살아 있는 왕을 닮게 만들어서 수염이 부채꼴 보양이고 벽화에 보이는 스핑크스는 죽은 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서 길게 말려 있다고 한다
수염 가지고 산자와 죽은자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함
그리고 고대 벽화에서 죽은 자는 항상 발 밑에 받침 같은걸 하나 더 그려서 구분했다고 한다
여기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목욕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욕하면서 감상하라고 천장에 벽화와 조각들을 붙여놓았다
루이 14세는 왕권을 엄청 강화시키고 힘이 있었던 왕이었던 만큼 자의식 과잉이 좀 심했는데 항상 지가 태양이라고 하고 다니면서 태양 가운데 지 얼굴을 새기고 아폴론과 자신을 동일시했다고 한다
생기긴 엄청 못생겼더만
언제나 그렇듯 디테일 하나 하나 섬세하고 아름답다
여기는 루이 14세가 만든 아폴론 갤러리다 (지가 끝까지 태양신이라고 우기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만들어서 엄청 화려하다
회화실로 가서 처음 만난 작가는 신고전주의 작가이자 혁명주의 화가였던 다비드였다
이 인간도 좀 자의식 과잉이어서 작품에 자기 자신을 집어넣는 드립을 서슴지 않았다는... 위의 나폴레옹 대관식에도 자기가 들어가 있다
이 그림은 고대 혹은 신화 혹은 성서의 그림을 그림 것이 아니라 마치 사진을 찍듯이 현재의 사건을 기록한 작품이란 점에서 특이하다
그리고 나폴레옹 대관식이란 그림을 그린 것을 보고 알 수 있듯이 다비드는 세상 사는 법을 좀 아는 화가였다
다비드는 힘 있고 권세 있는 나폴레옹의 뒤를 핥아주는 그림들을 그려댔다
나폴레옹 대관식에서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조세핀이 엄청 아름답고 젋게 그려진다
실제로는 나폴레옹보다 8살 연상인데다 그리 이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ㅎㅎ
그런데 언변이 엄청 뛰어난 팜므파탈이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기분이 엄청 구린 상태인데도 조세핀과 30분 대화를 하고 나면 날아갈 듯 좋아졌다고...
아무튼 다비드는 힘있는 사람의 구린데 닦아주기 위해 붓을 드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루벤스도 비슷한 면이 있다
루벤스는 장사하는 법을 좀 아는 놈이었는데, 김성모 화백 같은 느낌이었다
아틀리에 절반은 학생들 가르친다고 코뭍은 돈을 움켜쥐었고 나머지 절반에서는 동료 작가 혹은 제자들을 모아두고 주요 부분은 자기가 작업하고 나머지는 제자들에게 맡겨서 그림을 "생산해냈다"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그림들은 "루벤스"의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되었고...
그런 작품들 중에 유명한게 마리 드 메디치였나.. 의 주문을 받고 만들게 된 메디치 24연작이다
한 마디로 메디치 왕비의 뒤를 핥아주는 거대한 연작들이다
근데 이걸 어쩐다, 이걸 완성했을 때 메디치는 이미 아들 루이 13세에게 권력싸움에서 지고 실권하여 그 그림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간게 리슐리외 추기경
리슐리외는 루이 13세의 충신이어서 왕과 사이가 안좋은 메디치의 그림을 사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루벤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리슐리외의 초상을 멋드러지게 그려서 갖고 간 것이다
"이건 성의이니 일단 받아두시구려"
리슐리외가 메디치 24연작을 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ㅇㅇ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루벤스가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은 뚝 떨어졌다
어쨌든, 그럼에도 난 다비드의 작품이 좋다
작품들이 하나같이 흠잡을데 없이 아름답고, 그림에서 함축하는 의미들을 찾아내는 재미들이 쏠쏠하다
이 작품은 사비니 여인의 중재라는 작품이다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사비니족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을 그린 것인데, 이 그림에도 특이한 점들이 보인다
첫째로 보통 이 시대 그림에서는 남자들이 옷을 입고 여자들이 벗고 나오는데 다비드는 반대로 그렸다 그리고 남자가 중심에 오는 대신 여자가 중심에 오게 그렸다
신고전주의이니 만큼 그리스 로마 시대 그림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많은데, 특히 다비드는 로마 시대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 이유는 다비드는 혁명주의자였는데, 왕정을 철폐하고 공화정을 세우길 원했으므로 공화정 시대였던 로마시대를 돌아보는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을 선동한 것이다
"사비니 여인의 중재"를 그림 이유는 더 재밌는데, 돈이 없어서 개인전을 열어서 돈을 벌기 위함이었다는... (무려 최초의 개인전이다!)
주요 고객층은 당시 돈많고 할 일 없던 귀부인들... 그래서 이런 여성 중심의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 반대편에 큰 거울을 달아서 품격있는 귀부인들이 거울 보는 척 하면서 고상하게 남자의 알몸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고객 만족 100%를 실현한 그림이랄까...
그리고 사비니 여인이 입은 저 옷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마치 루이비똥 가방 잘 팔리듯이...
옷이 너무 하늘거리고 얇아서 폐렴으로 죽은 귀부인들이 많았다는 후문도... ㅋㅋ
어쨌든 이 그림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로물루스가 참 아름답다 (이 벌거벗은 미소년은 귀부인들을 위한 고객만족...)
아름답고 건장한 청년
게다가 이 현실적이고 섬세한 디테일들을 보라

핏줄 하나, 근육 하나, 섬세하게 표현해낸 저 붓터치...
그리고 빛을 자유자재로 다룬 명암 표현...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다
다비드의 작품은 다 이렇게 완벽함에 가까운 표현을 해내고 있다
님 좀 멋진 듯
근처에서는 귀여운 꼬맹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빛내며 열심히 미술 수업을 듣고 있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 -)y~*
아무튼 이녀석들이 부러웠다
옆 동네가 루브르잖아? 걍 맘먹으면 아무때고 공짜로 들어올 수 있잖아? ㅎㅎ
점심 먹기 직전에 만난 그림은 바로 희대의 역작이라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드디어 실물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감상은... 글쎄올씨다... -_-
나는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하고 아름답다고 찬사를 받는지 모르겠음
역시나 실제로 봐도 그렇게 큰 임팩트가 오지 않았다
스푸마토 기법 (이전까지는 스케치 선을 항상 남겨놨었는데 처음으로 선을 지우고 경계를 흐리게 만든 다빈치의 기법) 을 쓴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 다빈치가 동성애자여서 저 오묘한 썩소의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된다... 라든가 뒤의 배경의 시점이 인물의 시점가 다르다든가.. 뭐 산수화 영향을 받았다든가... 그런 건 그냥 다른 역작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렇게 뛰어나다고 찬사를 받을만 한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세례자 요한 그림이 난 더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천재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놀란 점은 그가 남긴 회화가 16점밖에 안된다는 것... 처음 알았다 -.-
르네상스 이후로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로 쭉쭉 이어지는 회화의 역사들과 북유럽의 대가들.. 예컨대 유화를 발명한 얀 반 아이크, 베르메르 등의 그림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는데 감상에 방해를 받기 싫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얀 반 아이크의 작품을 보면서는 작은 그림에 그려낸 디테일에 혀를 내둘렀는데 훨리를 찾아라가 여기서 유래된게 아닐까 싶었다
오늘은 주요 작품들을 훑느라고 충분한 감상 시간을 못 가졌는데,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한 번 가이드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찬찬히 쭉 훑어보고 싶다
다빈치 코드에 나왔다는 역피라미드...
돌아다니면서 가이드씨가 계속 다빈치 코드 영화 얘기를 하는데 보질 않아서 도통 알아듣질 못했다
담에 한 번 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