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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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아이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걸 아는가? 하긴 어느 아이도 제 부모 앞에선 그렇게 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마치 옛날 양아치들처럼 아무런 이유도 감정도 없이 욕을 한다. 드라마 속의 일본인이 입을 벌릴 때마다 “아노” 하듯 그들은 입만 벌리면 “씨발”한다. 폭력적인 미디어가 문제라고? 싱거운 소리 마라, 아이들이 무슨 앵무새더냐. 그게 다 신음이고 비명이다. 아이들 사는 꼴을 봐라. 그 정처 없음이 입에 욕이라도 달지 않으면 하루라도 견디겠는가?

“고래 삼촌”(아이들은 고래가그랬어 발행인인 나를 그렇게 부른다.)이라고, 이 사람만은 내 말을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줄 거라 믿는 아이들이 제 속을 담은 편지를 보내온다. 편지들은 대개 이렇게 끝을 맺는다. ‘한국이 싫어서 이민가고 싶어요.’ ‘엄마가 미워요.’ ‘자살하고 싶어요.’ 꼬박꼬박 정성을 다해 답장을 쓰지만 순간순간 기가 막혀 넋 놓고 앉아 있곤 한다. 그러나 더 기가 막힌 일은, 아이들은 그렇게 무너져 가는데 정작 그들을 그렇게 만든 부모들은 만날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노라 말한다는 것이다.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아비인데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인생을 망가트리는 모든 일이 다 악의에 의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정희도 부시도, 하다못해 이명박 같은 사람도 제 나름으론 진정 나라를 위해 사회성원들의 미래를 위해 행동했고, 또 행동하는 것이다. 닮지 않았는가? ‘훗날 역사가 평가하리라’ 되뇌며 불도저처럼 몰아붙이는 이명박 씨의 모습과 ‘훗날 아이는 나에게 고마워하리라’ 되뇌며 아이를 몰아붙이는 부모들의 모습은 말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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