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한 알밤이 여물어 가던 지난 가을,
추석을 맞이하여 혼자 시골에 내려갔다
명절 때 시골 내려가는 일이 없는 우리집...
항상 뭔가 허전함을 느끼곤 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왠지 모르게 점점 내 뿌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애착이 생기고 그러더라
나라는 인간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게 되었고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한 관심
친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직접 뵌 것은 커녕, 사진 한 장 없어서 얼굴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더 궁금하기 마련인데, 시골에 내려가면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라고 친근하게 달려가서 안기던 우리 할아버지가 있다
작은 할아버지 ㅎㅎ
근데 이 분이 좀 인물이다...
연세가 일흔이 넘으신데 아직도 장년 못지 않은 건강함과 정정함을 과시한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내가 초딩일때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시면서 나도 태우고 다니셨다
그 때도 이미 쉰살은 족히 넘고도 남을 나이인데.. -_-;;;
젊게 사시는 우리 할아버지....
요새는 10년도 넘게 지난 갤로퍼...를 끌고 다니신다.. -_-;;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용사
관리 안해서 엄청 지저분한... -_-;; 이 뭥미 도대체... ㅋㅋ
이 차를 타고 친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밤산에 갔다
일반 차량은 차체가 낮고 4륜 구동도 아니기 때문에 이 차가 시골에서 끌고 다니기에는 제일 좋다는 할아버지의 말씀 ㅋㅋ
하긴 이런 길도 없는 산등성이를 오르는데 이런 차 아니면 꿈도 못 꾸겠다
사실 여기도 원래 풀로 무성했던 곳인데, 할아버지 혼자서 풀 다 베고 길을 만드셨다고 한다 -_-;;
He made a way where there seemed to be no way....
호랑이 기운 할아버지
나보다 가래질도 훨씬 잘 하신다 -.-;;
뭐 이런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거긴 하지만...
감도 하나 따주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었다
그야말로 자연에서 자란 자연산 연시!!
완전 맛있었다!!
허허... 재배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알아서 자란 나무에서 열린 감을 그냥 손을 따서 먹다니.... 흥미진진한 시골 라이프..
집에 돌아와서는 앨범을 보여주셨는데,
이 때가 할아버지가 환갑이 넘었을 때다 -_-;;;;;;;;
환갑 넘은 할아버지가.. 당신이 손수 만든 작살을 가지고 바다로 뛰어들어서 돔을 잡아가지고 나왔다... -_-;;
젊었을 때는 강에 옷 벗고 뛰어 들어가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능... ㅎㄷㄷ
지금의 할아버지 모습을 보면 내 나이 때의 할아버지는 어땠을지 상상도 안간다
아직도 알찬 근육이 있고 갑바와 복근이 남아있다 일흔 넘은 할아버지가.. -_-;
젊었을 땐 지역에서 알아주던 주먹이었다던데 ㅋㅋ
완전 후덜덜...
그런 할아버지가 손주 재운다고 이렇게 등에 업은 모습 보면 그냥 웃음만 나온다 ㅍㅎㅎ
앨범 보면서 몇 개 레어한 사진을 찾았는데,
아버지 학창시절 사진 ㅋㅋㅋㅋ
나보다 쪼끄맣던 땐데.. 폼 잡은거 봐 ㅋㅋㅋ
아버지도 이미 저 때부터 체격이 다부졌다 -.- 몸 좋은건 집안 내력인가.. -_-;;
그리고 이건 내가 4살 때 -_-... 토할 듯 열라 힘들게 지리산 천왕봉까지 오른 사진...
네 살짜리를 체력 훈련 시킨다고 1900m가 넘는 산을 오르게 한 아버지도 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