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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버지와의 추억 하나.


누구라도, 90년대 남학생들의 마음을 끓어올라 불타오르게 했던 단 하나의 로망을 꼽으라면 단연 NBA 스타 마이클 조던을 꼽을 것이다
그는 실로 농구의 신이었다
농구 잡지를 사고 NBA 카드를 모으면서 NBA 스타들을 흠모했고 그 중에 마이클 조던은 단연 최고였다
제 아무리 날고 긴다 해도 시카고 불스, 그 빨간 유니폼을 입은 마이클 조던 앞에서는 개좁밥...
양쪽에 피펜과 로드맨을 끼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던 그 얼굴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중학교 때는 정말 매일 쉬는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 친구들과 운동장 모래 먼지를 날리며 농구를 하면서 조던 같이 덩크를 하려고 몇 번이나 폼을 잡고 날아올랐는지 모른다
하지만 조던 같이 덩크가 될 턱이 있나
원인 분석을 해봤다
농구화가 안좋은거다 -_-.... (어릴 때부터 장비 탓...)

그.래.서.
난 에어조던 농구화가 사고 싶어졌다...
그 때는 진짜 한창 유행했다
농구 좀 한다 싶으면 다들 한 이름하는 농구화를 신고 다녔다

근데, 우리 엄마가 어떤 위인이냐,
어렸을 땐 소변 두 번 봐야 변기 물 내리게 하고, 밥이나 반찬 남기는 꼴은 절대 두 눈 뜨고 못 보고.. 암튼 근검절약의 화신 -_-...
옷이나 신발 같은거, 절대 메이커 못 사게 했다
다 사치, 돈 낭비 라고...
난 에어조던 농구화가 진짜 사고 싶었다
몇 번 엄마한테 졸랐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

그러던 어느 날, 장충체육관에서 나이키 인기 품목 세일을 한다는 전단지를 허름한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
흥분했다
.........
나만 흥분했다 엄마는 그래봤자 비싼거 사줄리가..


세일 마지막 날....
침울하던 나에게 아버지 등장
아직도 기억난다...
그 더운 여름 날...
차 엄청 막히던 퇴계로...
장충체육관에 어찌저찌 도착하여...
내 발 사이즈는 한 켤레 남아있던 에어 조던 시리즈 농구화...
그걸 떡하니 사주던 아버지는 그야말로 나의 구세주

이건 엄마한테는 삼촌이 사줬다고 하는거다~
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의 영웅, 마이클 조던이 덩크하는 심볼 새겨진 농구화
그걸 사준 나의 영웅,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좀 짱임 ㅋㅋ


그 뿐만이 아니다
중3때는 친구들과 함께 3 on 3 길거리 농구 대회에 참가했다
토요일이었는데, 나는 서울대로 영재교육인가 뭐시기를 가야했다
하루만 빠지겠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라던 엄마... -_-....
아놔 그거 한 번 빠진다고 뭐 세상이 뒤집히냐고
아부지 SOS 요청
교육 받던 도중에 날 빼내기 위해 서울대까지 날라온 우리 아버지
엄청나게 밟으면서 결국은 시간 내에 경기장까지 도착하게 해주셨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튼,
우리 아버지가 좀 짱임 ㅋㅋ



그 농구화는 사실 별로 좋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신발 틈이 벌어져서 비가 오면 물이 다 새서 양말이 다 젖을 때까지도 버리지 않고 신었다
그 에어조던 농구화는,,
아버지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사랑이었다
다른 친구 농구화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던 나에게 주던 아버지의 자신감이라는 선물
그럴 듯한 농구화가 있어야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나도 못난이었지만, 어릴 때였으니까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릴 때부터,
남자는 갑바가 생명이라고,
남자라면 가슴울 쭉 펴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라고,
절대 기죽으면 안된다고,
항상 가르치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땐 참 소심하고 키만 컸지 맥아리도 없던 아들래미, 참 많이 바뀌었다
운동 열심히 해서 갑바도 키우고
마음의 갑바도 키우고
지금 내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아버지가 나에게 남겨준 유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키는 나보다 작고
배도 나오고
팔씨름도 내가 적당히 봐줘야 하지만,
나에겐 큰 산과 같은 존재

네!ㅠㅠㅠㅠ이거 보면서 킥킥
근데 아버지가 너보다 더 잘생기셨어 호호호호~
2008/12/10 01:54

쳇.. -_-;;
2008/12/10 13:42

coorisutal
캬햣! 쏘쿨하신 오빠네 아버님은 역시 멋쟁이셨네요-
큭큭 완전 귀염둥이 아드님이실세 킥킥
2008/12/10 16:09
jooddang
ㅋㅋ 이 맛깔나는 문체!!

2008/12/11 10:43

님도 좀 짱인듯~^--^
2009/04/09 11:28
ㅎㅎㅎ 감사합니다 ;)

2009/04/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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