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누나가 택시비 내고 팝콘 사주고 영화보여준대서 잽싸게 달려나간 더 게임 심야 영화
신촌 메가박스에서 봤다
아
요새 쓰레기 같은 영화들만 개봉하는거 같아서 별로 볼게 없다 싶었었는데 꽤 재밌게 잘 봤다
내가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그런거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가 내내 꽤 좋았다
영화 내용은 90년대에 개봉한 페이스 오프의 21세기 발전형과 같은 느낌이 든다
두뇌 이식 수술이라니 말이야.. 얼굴 뜯어고치는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어떻게 보면, 게임을 해서 몸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1988년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BIG]을 연상 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중간 중간 겁내 웃긴 장면들이 좀 나온다
변선생님이 새파란 손현주를 보면서 삼촌~~ 하는 장면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 웃겨
시각적인 부분에서,
처음에 정말 좋았던 것은, 처음 등장하는 이혜영의 의상과 강노식 회장의 대저택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색감이 완전 내 눈이 맛이 가게 만들어줬다는 점 +.+
매력적이야...
강회장과 민희도가 스왑되기 전에는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 하다가 스왑된 뒤로는 현대적인 이미지로 색감이 변하는게 꽤 감각적이다
그리고 한 가지 센세이션이었던 것은, 스크린에 얼굴을 꽉차게 클로즈 업한 상태로 관객을 바라보던 장면들이었다
신하균이 관객들을 향해(카메라를 향해) 들이대면서 그 능글맞으면서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대사를 내뱉는 모습은 살짝 충격적. 좋은 연출이었단 생각이 든다
이혜영 누님이 집 앞에 나타날 때마다 말 없이 문 앞에 탁 나와서 깜짝 놀래키는 컨셉도 재밌었다
연기부분을 또 빼놓을 수 없다
하균이형이랑 변희봉선생님 연기는 쩐다 쩔어 ㅠㅠ
보는 내내 감동의 물결

내가 신하균이다! 라니... 변선생님 정신줄 놓으셨나염.. ㅋㅋ

신하균의 저 미소는 시작일 뿐이다
와... 정말이지,
변희봉과 신하균이 스왑되고 난 뒤의 그 연기의 변화란... ㅠㅠㅠㅠ
하균이형의 노친네 연기와 변선생님의 삼촌~~은 정말 탁월했다고 ㅠㅠ
게다가 주연만큼 훌륭한 손현주의 조연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겁나 웃긴다 진짜 ㅎㅎ
이혜영 누님의 연기도 일품이다 이런 어둠의 세계엔 꼭 이런 누님이 한 명쯤 있어줘야할꺼 같아
젤 첨 등장할 때, 민희도한테, '당신을 데려가지 않으면 전,,, 아무튼 제발요' 하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연기 정말 좋다
신하균의 애인인 이은성(주은아 분)은 사실 가나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 몇 번 보면서 알던 사이다 (얘는 날 기억 못하겠지만 -.-)
반올림에 나오면서 조금씩 크겠다 싶긴 했는데 몰라보게 많이 큰거 같다
아는 애가 이런 메이저끕 영화에 출연해서 내가 보다니... 뭔가 신기한 느낌 ㅎㅎ
계속 잘 컸으면 좋겠다
스토리는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애매하게 끝났다
포털을 뒤져보니까 여기 저기 추측들이 난무한다
스포일러 포함
난 이렇게 생각한다
맨 마지막의 세 가지 씬을 살펴보겠다
#1.
몸이 서로 스왑된 강회장과 민희도는 다시 한 번 일생일대의 도박을 한다
신하균의 몸을 가진 강회장이 이기면 강회장은 민희도의 기억을 소유하게 되고,
변희봉의 몸을 가진 민희도가 이기면 민희도는 본인의 몸을 되찾게 된다
승부는 누가 이겼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2.
민희도는 완전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하고,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예전의 민희도 같기는 한데,
담배를 피우는 꼴이 영락없는 강회장이다 (여기서부터 혼란이 온다)
근데 콜라를 사러가는 여친 은아가 "(자판기 커피 좋아하는걸보니) 진짜 우리 오빠구나" 라고 한다
그런데 뒤통수부터 등짝에 수술자국이 전혀 없다
#3.
신경외과의가 신하균의 몸을 가진 강회장에게,
"당신만 도박하냐? 나도 도박한다.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두뇌 스왑 수술하면 거부반응이 없을꺼 같냐. 혈액형, 골수 적합성, 어쩌구... 다 따져야하는데, 친자가 아니면 매우 힘든 확률이다. 민희도를 만난게 우연이라 생각하냐?"
라고 조롱한다
하지만 강회장은 이미 마취주사가 놓여져서 눈물만 흘릴 뿐 저항하지 못한다
영화 끝.
마지막 씬 때문에 관객들은 완전 기분 찝찝하고 이게 뭐야? 영문도 모른 채 엔딩 크레딧만 바라보게 된다
도대체 뭐지?????????????
집에 와서 침대에 들 때까지 계속 고민해봤다
그냥 내 가설일 뿐인데, 정리해보자면,
#2. 씬은 사실은 아주 오래 전 옛날이었던 것이다!!
요게 핵심이다
수술 자국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세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감독이 실수를 했거나, 시간이 매우 오래 흘러서 상처가 다 아물었거나, 수술 이전이었거나...
첫번째일리는 없고, 두번째라고 하기엔 좀 비약적이다
그래서 세번째 가설을 채택한건데, 여친 은아의 옷이 꽤 좋았던 것으로 보아서 아직 아버지가 사업이 망하기 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냥으로 담배 피우는 꼴이 영락없이 닮은 것은, 사실은 민희도가 강회장의 사생아이기 때문인 것이다
신하균의 몸으로 스왑된 강회장이 회사 임원들 모아놓고 회의 할 때 임원들 중에 "담배피우는거까지 영락없이 지 아버지 닮았구만" 이라고 얘기한게 복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두번째 수술 이후는 어떻게 된 것인가??
영화에선 그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3. 씬을 보고 승부를 추측해본다면 다시 한 번 신하균 몸의 강회장의 승리였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변희봉의 뇌에 신하균의 뇌에서 기억부분만 이식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게 사실은 좀 애매하다
일단 이론상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민희도바디 + 강노식뇌 + 민희도의 기억" <- 이건 누구??
그냥 민희도일 뿐이다. 민희도의 몸에 더 이상 강회장은 어디에도 없다
몸도 기억도 민희도의 것이다
"강노식몸 + 민희도뇌 + 강노식의 기억"
이게 강회장이다
그럼 왜 강회장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런 삽질을 하고자 하게 된 것인가
살짝 흥분한 상태라서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한게 아닐까.. -_-;;
평생 외롭게 살 것이라는 친구의 저주성 발언과, 매춘여성에게도 거절받고 은아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한 상황 때문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민희도의 기억이 탐났던 것이고...
신경외과의의 말을 토대로 추측해보자면,
외과의는 그다지 강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수술을 하고픈 마음이 없다
강회장은 인생 쫑나고 민희도가 제몸에 제 기억을 찾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사실 강회장과 민희도는 부자관계
그렇다면 삼촌인 손현주가 모른다는게 좀 말이 안되긴 하는데... 모르겠다 -.-;;
하지만 강회장도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품을 모으고 집에도 그림들이 많고,
민희도도 그림을 그리고.. 하는 것을 보면 도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내 가설도 구멍이 송송~
아무튼 이 것으로 내 추리는 끝.
간만에 꽤 재밌는 영화 나왔습니다
한번쯤 꼭 보세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