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퍼가실 때에는... |  주인장


"…그러니까, protein folding이라는 건 어떻게 하면 좀더 안정한 분자 구조를 가질 수 있을까? 의 문제잖아. 양자화학적으로 본다면 한 종류의 분자가 가질 수 있는 minimized energy state, 즉 global minimum은 한 가지 뿐이겠지. 하지만 3차구조의 안정성이라는 걸 좌우하는 factor들은 어마어마하게 많기때문에, 천 개가 넘는 원자들의 집합체인 분자의 입장이라면 어떤 상태에 놓여있든지 주변에는 여러 개의 local minima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야.

Synthesis와 degradation이 동적으로 일어나는 상태에서, 유한한 시간밖에 허락되지 않은 한 protein 분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가장 행복한’global minimum을 찾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해. 결국 저 앞의 수많은 local minima 중에서 고민하다가 그 중에 다른 것들보다 꽤 더 안정한, 즉‘적당히 행복한’웅덩이에 머물러 생을 마감하게 되겠지. 물론 저 ‘적당한’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값이기 때문에, 더 훌륭한 웅덩이가 눈에 들어온다면 뛰쳐나갈 기회가 없다는 건 아냐. 더구나 생리학적으로 의미있는 상태의 분자라면, 끊임없이 물이나 다른 ion들과 상호작용하기때문에, 끊임없는 fluctuation을 겪게 될테니.. 결국 분자에게는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웅덩이,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어쩌면 더 나아보이는) 새로운 웅덩이가 있을 뿐, global minimum이 무엇이냐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몰라.”

“…그러고보면, 인간관계라는 것, 특히나 자신의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는 거야말로 무서울 정도로 이거랑 비슷한 게 아닌가 싶어. 누구나-특히 어렸을 때는- 자기의 이상형으로 그야말로 global minimum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잖아. 하지만 인간에게 시간이란 유한하기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몇 개의 minima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결국은 어딘가의 적당한 local minimum에 자리를 잡게 되겠지. 종종 어디론가 멀리 튀어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한 사람이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보망 안에 들어와 있는 타겟 중에서, practical하게 가장 나은 해답을 고르게 되는 거니까. 철없던 시절에 가졌던 그런 꿈들은 그야말로 꿈으로 접어둔 채 말이지.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당신은, 나의 global minimum이라고."



2006. 6. 14. 오후 5시
천주교 역삼동성당


-- by edta



흐아...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저게 프로포즈 대사란다.
아이디도 edta...;;
edta형은 내가 중3때 처음 안 것 같은데, 정말 엄청난 천재다.
천재답게 프로포즈도 geeky하게 한다 싶다. ㅋㅋ
훈련소에 들어가 있을 때 결혼을 해서 아쉽게도 결혼식에 참석을 못했는데, 마음으로나마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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